[OSEN 주간 선수랭킹] 개막 6연승, 호랑이 기운 솟아났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6 13: 11

[OSEN=야구팀] 호랑이가 포효했다. 개막 6연승을 내달렸다. 선발, 마무리, 중심타선까지 여기저기서 ‘어흥’의 소리가 우렁차게 퍼져 나왔다. 야마이코 나바로와 에릭 테임즈는 왜 재계약에 성공했는지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윤규진은 전천후 마무리의 가능성을 내비쳤고 최정과 강민호는 스타의 존재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개막 2연전을 포함한 지난주 선수랭킹.
10.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지난주 성적 7경기 타율 2할4푼, 3홈런, 4타점, OPS 1.064

타율은 저조했다. 2할4푼. 그러나 다른 지표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많은 볼넷을 골라 출루율은 4할2푼4리였다. 세 방의 홈런을 포함한 장타율은 6할4푼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4번 타자와 같은 1번 타자”라고 치켜세웠다. 파울타구를 잡느라 덕아웃에 들어온 상대 선수를 배려하는 모습도 플러스 점수.
9. 정성훈(LG)
지난주 성적 7경기 타율 4할8푼, 7타점, OPS 1.131
기쁨과 슬픔이 극명하게 교차한 LG였다. 좋은 일(두 차례의 끝내기 안타)과 나쁜 일(봉중근)이 번갈아가며 찾아왔다. 그러나 정성훈만은 꾸준했다. 7경기에서 타율 4할8푼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임팩트 있는 장타는 없었지만 몇몇 주축 선수들이 빠진 LG타선에서 고군분투했다. 5일 임창용을 상대로 친 끝내기 안타는 화룡점정.
8. 미치 탈보트(한화)
지난주 성적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82, 4탈삼진
5회 이전 강판이 수두룩했던 한화 선발진에서 그나마 가장 믿음직한 선수로 등극한 로테이션의 파괴자. 개막전 선발에 이어 4일을 쉬고 두산전에 등판해 한국무대 복귀전 첫 승리를 따냈다. 2경기에서 11이닝을 소화한 것은 한화 선발진의 사정을 볼 때 가뭄의 단비. 그런 탈보트는 다시 ‘4일’을 쉬고 7일 대전 LG전에 나선다.
7. 최정(SK)-강민호(롯데)
지난주 성적 '1경기 8타점'
4월 5일, 1경기, 8타점, 성공적. 적어도 KBO 리그에서는, 4월 5일은 두 선수를 위한 부활절이었다.
6. 에릭 테임즈(NC)
지난주 성적 5경기 타율 3할3푼3리, 3홈런, 9타점, OPS 1.298
왜 자신이 1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개막 1주 만에 깔끔하게 증명했다. 3방의 홈런은 모두 적재적소에 터져 나왔다. 더 우람해진 근육만큼이나 더 우람한 타구를 날려보내고 있는 모습. 적어도 테임즈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좋을 것 같다는 예감의 시작이다. 김태군과의 세리머니에서 엇박자가 난 것은 보완점.
5. 윤석민(KIA)
지난주 성적 3경기 3세이브, 평균자책점 2.70, 피안타율 0.167
“90억 짜리 선수를 마무리로 써야 하느냐”에 대한 논란을 더 이상 확전시키지는 않은 주인공. 복귀가 낙담에 빠져 있던 KIA팬들에게 근사한 선물이 됐다면, 3세이브는 김기태 감독의 부담을 덜어줄 만한 우황청심환이었다. 6경기 만에 3세이브를 따내며 낯선 구원 부문 선두에 올라섰다.
4. 이호준(NC)
지난주 성적 5경기 타율 4할7푼6리, 2홈런, 11타점, OPS 1.286
한국나이로 마흔에 접어든 이 역전의 베테랑은 개막부터 신나게 달렸다. 5경기에서 무려 4할7푼6리의 타율, 그리고 11개의 타점을 쓸어 담으며 건재를 과시. 선구안, 장타력, 그리고 ‘희생정신’까지 특급의 면모를 선보였다. 이쯤 되면,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수첩에 모셔둬야 할 경구가 될지도. 회춘을 꿈꾸는 40대의 로망이 될 수도 있다.
3. 최희섭(KIA)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3할8푼1리, 3홈런, 6타점, OPS 1.329
정말 야구는 잘하는 선수가 잘하는 것일까. 최희섭의 모습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1년의 공백이 무색한 강렬한 복귀 첫 주를 보냈다. 첫 홈런에 반신반의하던 팬들조차도 이제는 그에 대한 화를 조금씩 풀어가고 있는 모습. 만약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는다면 KIA는 정말 무서운 호랑이 하나를 그라운드에 풀어놓을 수 있다.
2. 윤규진(한화)
지난주 성적 3경기 2세이브, 평균자책점 0, 피안타율 0.053
한화 팬들의 눈물을 적시며 역투에 역투를 거듭, 한화의 2승을 모두 지켜낸 신개념 마무리투수. 까다롭기도 소문난 김성근 감독이 왜 윤규진을 일찌감치 팀 마무리로 점찍었는지 이제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시간 검색어 랭킹에서 1위에 오르는 바람에 애꿎은 2010년 웨딩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전히 속 타는 한화 팬들의 새로운 영웅.
1. 양현종(KIA)
지난주 성적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 퀄리티스타트 2회
KIA 6연승의 시작이자 디딤돌. 개막전 LG전 6이닝 무실점에서 불구하고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양현종은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3일 kt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 개막 이후 도합 13이닝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은 짠물피칭으로 호랑이 군단을 이끌었다. 토종 다승왕을 넘어 리그 다승왕을 향한 완벽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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