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다나카, TOR전서 4이닝 5실점 '패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7 03: 38

뉴욕 양키스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영예를 안은 다나카 마사히로(27)가 첫 경기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실책으로 경기가 꼬이는 조짐을 보이더니 찾아온 위기에 흔들렸다. 결국 홈런 한 방에 결정적인 내상을 입고 고개를 숙였다.
다나카는 7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4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회 피안타, 볼넷, 실책, 홈런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해 첫 16경기에서 모두 4실점 이하의 경기를 펼쳤음을 고려하면 시즌 출발은 나쁜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MLB) 데뷔 2년 만에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안았다. 일본인 투수로는 노모 히데오, 마쓰자카 다이스케, 구로다 히로키에 이은 네 번째 사례였고 아시아 선수로 확대해도 박찬호, 왕젠민까지 6명 만이 가진 영예였다. 뉴욕 양키스로서는 2008년 왕젠밍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 출신 개막전이었다. 기대가 큰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썩 좋지 않은 투구 내용으로 그 기대에 부응하는 데는 실패했다. 토론토 강타선은 다나카에게 잡은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졌다.

출발은 좋았다. 1회 레예스와 바티스타를 삼진으로 잡으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포심패스트볼보다는 싱커를 위주로 던진 다나카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등 변화구를 더 많이 던지며 토론토 타선 상대에 나섰다. 레예스를 삼진으로 잡아낸 스플리터(87마일)는 역시 위력이 있었다. 바티스타에게는 88마일 스플리터를 던지더니 83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더했다.
다나카는 2회에도 나바로에게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나바로 타석 때는 93마일짜리 빠른 포심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3회가 악몽이었다. 선두 필라에게 안타, 트래비스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린 상황에서 레예스의 희생번트를 3루수 헤들리가 처리한다는 것이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며 1점을 먼저 내줬다.
이어진 0-1 무사 2,3루에서는 마틴에게 던진 초구 빠른 공이 통타당하며 우전 적시타로 연결, 주자 2명에게 모두 홈을 허용했다. 다나카는 바티스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엔카나시온에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맞고 주저앉았다. 90마일 짜리 싱커가 밋밋하게 들어갔는데 이를 놓칠 엔카나시온이 아니었다. 올 시즌 토론토 개막 축포의 희생양이 됐다.
다나카는 4회에도 1사 후 필라에게 안타를 맞았고 레예스에게는 볼넷을 내주는 등 고전했다. 다만 탈삼진 능력은 살아있었다. 트래비스를 스플리터를 이용해 헛스윙 삼진으로, 마틴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1~2회의 투구 내용에 비하면 3~4회에는 볼의 비율이 높아지는 등 내용이 어려워지는 모습이었다.
4회까지 총 82개의 공을 던진 다나카는 5회 크리스 마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포심 최고 구속은 약 93마일(150km) 정도였으나 포심보다는 대부분 싱커/투심성 계열의 변형 직구를 구사했다. 구질은 지저분해졌지만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경기 초반 이후에는 읽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스플리터, 슬라이더의 위력은 살아있었지만 그 정도 구속으로 강타선을 이겨내기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결국 양키스는 초반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1-6으로 패배, 다나카는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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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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