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손꼽히는 데이빗 프라이스(30, 디트로이트)가 완벽한 출발을 알리며 시즌 기대치를 키웠다.
프라이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팀 개막전에 선발로 나가 8⅔이닝 동안 단 5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는 짠물 피칭으로 완봉급 역투를 펼쳤다. 완봉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안타 두 개를 연거푸 허용한 끝에 마운드를 내려가 아쉬움은 컸지만 팬들의 기립박수는 이날 프라이스의 피칭을 대변했다.
7년 연속 디트로이트의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저스틴 벌랜더를 대신해 마운드에 선 프라이스는 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투구내용으로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1회부터 최고 93마일(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미네소타 타선을 틀어막은 프라이스는 4회까지 단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피칭으로 디트로이트의 초반 기세를 이끌었다.

그 사이 타자들도 힘을 냈다. 디트로이트는 2회 J.D 마르티네스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 축포를 쏘아올린 것에 이어 세스페데스의 2루타, 그리고 아비야의 좌중월 2점 홈런이 터지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프라이스는 5회 1사 후 바르가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플루프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르시아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0의 행진을 이어갔다.
가장 큰 위기는 6회였다. 선두 스즈키, 후속타자 샤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산타나를 94마일 강속구로 루킹삼진 처리한 프라이스는 도지어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고 스스로 불을 껐다. 기세를 살린 프라이스는 7회에도 마우어, 헌터, 바르가스를 모두 범타로 요리하고 7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94마일(151km)에 이른 빠른 공,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미네소타 타선을 꽁꽁 막은 프라이스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까지 투구수는 85개. 팬들의 염원을 안고 다시 9회 마운드에 오른 프라이스는 선두 에스코바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이어 산타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완봉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뒀다.
그러나 역시 아웃카운트 하나가 문제였다. 프라이스는 도지어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마우어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2루수 킨슬러가 가까스로 막아내 1루로 공을 던졌으나 마우어는 이미 1루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그러자 도지어의 안타 후 한 차례 움직였던 디트로이트 벤치는 결국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이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르며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디트로이트는 마무리 조 네이선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마저 마무리하고 개막전을 4-0 영봉승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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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