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첫 승 폭탄, 통신라이벌 SK 품에서 터질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7 06: 32

개막 후 아직까지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kt의 축포가 ‘통신 라이벌’ SK의 품에서 터질까. 객관적인 전력은 떨어지지만 승부의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오히려 3연전이 부담스러운 쪽이 SK가 될 수도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으로 1군 무대에 뛰어든 kt는 아직까지 아껴뒀던 첫 승 세리머니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졌고 그 후 수원에서 열린 삼성, KIA와의 5경기에서도 모두 졌다. 각오는 한 일이었지만 막상 연패가 길어지자 선수단 및 구단 관계자들의 속은 계속 타들어가고 있다.
일방적으로 깨지는 흐름이었다면 차라리 아쉬움이 덜하다. 어차피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압도적인 꼴찌인 kt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교적 잘 싸우고도 경기에서 계속 지고 있다. 잡힐 듯 하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 승리에 조바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kt는 사직 롯데 2연전에서 선전했고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신생팀의 패기를 발휘하며 물고 늘어졌다. KIA와의 경기에서는 타선이 터지지 않은 것이 아쉬웠을 뿐 마운드가 난타당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모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kt에게 탈꼴찌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결국 1승이 필요하다. 1승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심리적인 부담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 있는 시즌 운영이 가능하다. 선수들도 승리의 맛을 알아가면서 큰다. 그런 측면에서 7일부터 9일까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SK와의 3연전은 정말 중요하다. 여기서도 3연패를 당한다면 연패가 ‘10’까지 불어난다. 심리적인 타격이 적지 않은 상징적 숫자다.
kt의 조바심이 더 심해지는 가운데 상대 SK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이 삼성·두산과 함께 ‘3강’으로 뽑기를 주저하지 않는 전력이다. 시즌 초반에는 타선이 집단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으나 지난 주말 목동 3연전에서 감을 찾고 돌아왔다. 5일 경기에서 최정이 홈런 두 방을 포함해 8타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 중심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 3일에는 이재원, 4일에는 박정권도 홈런을 기록했다.
여기에 선발 로테이션도 좋다. 7일 선발로 ‘에이스’ 김광현이 예고된 가운데 로테이션상으로 8일에는 메릴 켈리, 9일에는 트래비스 밴와트가 차례로 나설 전망이다. 이에 비해 kt는 로테이션상 7일 박세웅, 9일 필 어윈이 유력하고 5선발이 나설 차례인 8일 선발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로테이션에서 우위를 점하는 날이 하루도 없다.
하지만 SK쪽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전력에서 우위에 있기에 당연히 kt의 ‘첫 승 제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압박감이 있을 법하다. 선수들도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말하지만 승부가 박빙으로 흘러갈 경우나 흐름이 꼬인다면 몸에 힘이 들어갈 수도 있다. 즉, 서로 누가 자기 긴장하지 않느냐의 싸움이다. SK가 긴장하지 않는다면 3연전을 모두 쓸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야구는 모르는 일이다.
여기에 7일 선발로 나서는 박세웅에게는 시범경기 당시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다. 박세웅은 3월 1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당시 김용희 SK 감독은 “타자들이 좋은 투수의 공을 봤으니 더 나아질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박세웅의 구위를 칭찬했다. 유독 외국인 투수에 약하고 낯선 투수에 약한 SK 타선의 전력을 살펴볼 때 어윈이나 8일 신진급 투수의 깜짝 호투에도 기대를 걸 수 있다. 5선발 후보 요원 중 하나인 정대현의 경우는 SK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투수이기도 하다. kt의 첫 승이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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