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팀과 대결을 위해서는 결국 체력이다.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미 지난 5일 가진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바 있는 한국은 2차전서도 보완할 점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여자 월드컵에 대한 준비를 펼친다.
1차전에서 한국은 경기 막판 터진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경기 내내 러시아를 몰아쳤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고 힘겨운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릴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가지는 2차례의 평가전이지만 한국은 결과 보다 경기 내용에 대 중점을 둬야 한다. 특히 세계 무대에서 만나게 될 브라질을 위해 최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
1차전서 나타난 문제는 바로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체력이었다. 승리를 거뒀지만 윤덕여 감독은 못내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윤 감독은 "세계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경기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체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브라질을 상대하기 위해 러시아전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 끊임없이 러시아를 몰아쳤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물론 러시아가 완벽한 전력이 아니기 때문에 대등하거나 혹은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과는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다. 지소연의 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답답한 경기로 마무리 됐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이번 친선경기를 펼치기 전 열린 키프러스컵에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소연 뿐만 아니라 박은선(로시얀카) 등 주전들이 대거 부상을 당해 제대로 된 전력이 아니었다. 따라서 세계무대에 다가서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6월에 열릴 대회서 가장 큰 난적은 바로 브라질. 한국에 비해 기술에서 월등하다. 물론 여자축구의 수준 차이가 얼마나 크게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맞대결을 펼쳐야 하지만 일단 1차전을 벌일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면 나머지 조별리그 2경기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술적으로 한국에 비해 안정된 브라질과 치열한 경기를 펼치려면 체력을 키워야 한다. 물론 당장 2차전서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지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지만 일단 힘으로 러시아를 눌러야 한다.
지소연의 의견도 윤덕여 감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유럽 혹은 세계적인 팀들과 대결을 펼치려면 힘과 체력을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직접적인 대결을 펼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체력적인 부분을 잘 채워서 2차전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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