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홈 개막전 시구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화제다.
kt는 지난 3월 31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역사적인 홈 개막전을 치렀다. 창단 후 1군 무대에 첫 모습을 드러냈고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 역시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였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1만 1000여명의 관중들이 위즈파크를 찾았다. 수원 시민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홈 개막전의 시구였다. 당초 이날 시구자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었다. kt 관계자들도 예정 시구자에 대해 함구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까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기다리던 시구의 시간이 왔지만 마운드에는 아무도 오르지 않았다. 베일이 싸였던 시구의 주인공은 바로 위즈파크의 전광판이었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시구자로 나서는 추세였지만 kt는 막내 구단인 만큼 참신한 시구를 선택했다. 위즈파크 전광판 위에는 수원을 상징하는 화성 모형이 설치돼있다. 불이 들어와 있는 화성의 문에서 불꽃을 머금은 공이 홈플레이트 뒤 까지 와이어를 따라 날아왔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였다.
그리고 지난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가 kt의 시구를 다뤘다. ‘MLB.com’은 불꽃 시구 영상과 함께 “한국 야구의 구단들은 우리에게 엄청난 첫 시구를 기대하게 만들어왔지만, 이처럼 야구에서 가장 좋아 하는 표현을 문자 그대로 해석한 것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며 감탄을 표했다.
이어 ‘MLB.com’은 “몇몇 선수들이 ‘뜨거운 볼을 던진다’라는 표현을 한 적은 있지만, kt 위즈는 첫 홈경기에서 문자 그대로 불에 타고 있는 공이 경기장으로 날아오는 시구를 선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즉 흔히 빠른 공을 표현 하는 불꽃과 같은 공을 직접 구현했다는 의미였다. 마지막으로 ‘MLB.com’은 “이 시구로 인해 불꽃투구(flamethrower)라는 말에 대한 우리의 기대치는 훨씬 높아졌다”라고 전했다.
한편 'MLB.com'은 불꽃 시구와 함께 한국 역대 화제의 시구들 모음을 함께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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