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센터 대결’ 오카포 파워, 카밍스키 기술 제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4.07 12: 51

신입생 센터 자힐 오카포(20, 듀크)가 미국대학농구 최정상에 섰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지휘하는 듀크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소재한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대학농구 NCAA 68강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위스콘신대를 68-6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은 듀크에 통산 5번째 NCAA 타이틀을 선사했다. 지난 2010년 같은 장소에서 버틀러를 누르고 우승했던 듀크는 5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이날 승부는 자힐 오카포와 프랭크 카밍스키(22, 위스콘신)의 대학농구 최고센터 대결에 모아졌다. 두 선수는 스타일이 다르다. 211cm의 오카포는 파워와 운동능력을 갖춘 재능덩어리다. 고교최고 센터였던 그는 듀크대를 1학년만 마치고 NBA로 갈 것이 유력하다.
반면 213cm의 카밍스키는 4학년 백인센터다. 부족한 운동능력을 기술로 커버한다. 특히 골밑에서 놓는 현란한 스텝, 3점슛까지 자유자재로 쏘는 슈팅능력이 그의 장기다. 두 선수의 승부에 우승이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후반전 초반까지는 카밍스키의 우세였다. 카밍스키가 내외곽에서 안정적인 득점을 터트리면서 위스콘신이 9점 차 리드를 잡았다. 후반전 종료 9분을 남기고 카밍스키를 막던 오카포는 네 번째 파울을 범해 물러났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듀크는 포기하지 않았다. 신입생가드 타이어스 존스와 그레이슨 앨런이 폭발적인 득점포를 가동해 오히려 종료 4분을 남기고 59-58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은 승부를 걸었다. 다시 오카포를 넣었다. 코트에 복귀한 오카포는 종료 3분 14초를 남기고 카밍스키의 파울을 유도하며 바스켓카운트를 성공시켰다. 이어진 수비에서 오카포는 카밍스키의 슛을 막아냈다. 오카포는 다시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까지 넣는 등 결정적인 슈퍼플레이를 펼쳤다.
카밍스키는 21점, 12리바운드로 대활약했지만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오카포는 10점, 3리바운드로 저조했지만 막판 대활약으로 우승컵을 손에 쥐게 됐다. 경기 후 오카포는 “벤치에서 내 동료들이 역전하는 걸 보는게 즐거웠다. 코칭스태프들이 다시 들어갈 준비를 하라고 믿음을 줬다”며 동료들에게 감사했다.
오카포와 키밍스키를 비롯해 켄터키의 센터 윌리-칼리 스타인, 칼 앤서니 타운스 등은 이제 NBA 진출이 유력하다. 오랜만에 좋은 센터들이 쏟아져 나올 NBA 드래프트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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