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창단 첫 승을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영건’ 박세웅(20, kt)에 대해 김용희 SK 감독이 좋은 평가를 내렸다. 다만 한 번 만나 당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다른 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창단 후 7연패에 빠져 있는 kt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SK와의 경기에 토종 영건 에이스 박세웅을 선발로 예고했다. 올 시즌 kt의 외국인 선수를 받치는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박세웅은 지난 1일 수원 삼성전에서 첫 등판을 가졌다.
5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3회까지는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였으나 수비 실책에 흔들리며 무너진 경향이 있었다. 구위 자체는 좋았다. 여기에 SK를 상대로는 시범경기 한 차례 등판에서 호투했다. 3월 19일 수원 SK전에서 6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딱 하나의 안타를 허용했다.

당시 김용희 감독은 경기 후 “좋은 투수의 공을 봤으니 다음 경기부터는 타격이 나아질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박세웅의 투구를 우회적으로 칭찬했다. 7일 경기를 앞두고도 김 감독은 “박세웅이 대담한 피칭을 하더라”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팀을 떠나 리그에 좋은 선발 재목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또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5할 승률을 맞추고 있는 팀의 3연승을 위해서도, kt의 창단 첫 승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도 반드시 박세웅을 넘어야 한다. 여기에 SK는 이날 에이스 김광현이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 한 판이다. 이에 김 감독은 “그래도 한 번 상대해봤던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SK는 이날 선발포수로 이재원이 나서 김광현과 호흡을 맞춘다. 정상호를 대신해 3경기 연속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쓴다. 지난 1일 인천 KIA전에서 도루 시도 중 부상을 입은 김성현도 선발 유격수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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