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27, SK)이 압권의 탈삼진 능력을 바탕으로 kt의 예봉을 꺾었다. 시즌 첫 승 요건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현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팀이 3-1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가 아슬아슬한 승리투수 요건도 챙겼다.
1회는 약간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넘겼다. 선두 이대형에게 중전안타, 김사연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박경수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볼넷을 내주며 주자가 불어났다. 그러나 특유의 탈삼진 능력이 빛을 발했다. 마르테를 슬라이더(137㎞)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김광현은 김상현을 빠른 공(149㎞)으로 루킹삼진 처리하며 kt의 예봉을 꺾었다.

2회에도 주자가 두 명 나갔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선두 김동명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박기혁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용덕한의 3루 방면 타구가 최정의 글러브 속에 한 번에 들어가지 않으며 1사 1,2루가 됐다. 그러나 다시 탈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배병옥과 이대형을 전매특허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2회를 넘겼다.
선두 김사연을 삼진으로 잡고 출발한 3회에는 박경수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마르테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했으나 김상현에게 볼넷을 내주고 다시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김동명을 슬라이더(132㎞)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는 박기혁을 루킹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끝냈고 5회 역시 세 명의 타자를 모두 땅볼로 처리하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다만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 선두 마르테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고 1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143km짜리 빠른 공이 한가운데 몰린 것이 화근이었다. 김광현은 그 후 전유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kt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 속에 투구수는 총 101개로 다소 많았다. 체인지업의 제구가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위기상황에서도 실점을 하지 않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직구와 짝을 이룬 슬라이더의 위력은 수많은 탈삼진을 잡아냈다. 슬라이더를 이용해 뽑아낸 삼진만 5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였고 101개의 투구 중 직구가 51개, 슬라이더가 36개로 두 구종의 구사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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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