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동점골' 서울, 웨스턴 시드니와 1-1...2위 싸움 '치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07 20: 20

FC 서울이 웨스턴 시드니(호주) 원정길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두며 치열한 2위 싸움을 이어갔다.
서울은 7일 오후 호주 시드니 퍼텍스타디움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원정 경기서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27분 고요한의 천금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서울은 이날 무승부로 웨스턴 시드니(이상 승점 5)와 동률을 이뤘지만 두 팀 간의 상대 전적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2위에 자리했다. 서울은 남은 광저우 에버그란데(홈), 가시마 엔틀러스(원정)전서 16강행을 타진하게 됐다.

서울은 이날 최전방의 정조국을 필두로 에벨톤과 몰리나, 윤일록이 뒤를 받쳤다. 고명진과 오스마르는 중원을 구축했고, 포백 라인은 김치우, 이웅희, 김진규, 차두리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용대가 꼈다.
서울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12분 만에 케렘 불루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서울은 이후 웨스턴 시드니의 적잖은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서울은 전반 24분 몰리나의 코너킥서 기회를 잡았다. 김진규의 박스 안 크로스에 이어 정조국의 헤딩 패스가 문전을 향했지만 골키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반 31분엔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이웅희가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범했고, 상대 공격수에게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내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은 전반 39분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차두리가 볼을 끊어내 문전의 정조국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고, 고명진의 발까지 연결됐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 43분에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몰리나가 우측으로 쇄도하는 에벨톤에게 밀어줬고, 박스 안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1분 뒤엔 윤일록이 골키퍼를 제치며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조국과 윤일록을 빼고 김현성과 고요한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서울은 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7분 몰리나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서울은 지속적인 코너킥 찬스서 몰리나의 자로 잰 듯한 왼발 크로스로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연이은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게 막히며 무위에 그쳤다. 도리어 웨스턴 시드니의 날카로운 역습에 수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서울은 후반 27분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다. 패스 플레이가 돋보였다. 몰리나와 차두리의 발을 거쳐 에벨톤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고요한이 넘어지면서 만회골로 마무리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오갔다. 후반 막판 김진규가 박스 안에서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양 측면에서 올라오는 연이은 크로스가 공격수 머리에 닿지 않았다. 추가시간엔 김현성의 바이시클 킥이 골키퍼 손에 맞고 골라인을 넘어갔으나 노골 처리가 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서울은 결국 더 이상 소득을 올리지 못한 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