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신성 박세웅(20)이 잘 던지고도 첫 승과는 다시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세웅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5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타선이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리지 못한 탓에 패전 위기에 몰렸다.
1회 위기를 탈출한 것이 초반 순항의 비결이었다. 1사 후 조동화에게 좌전안타, 최정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브라운을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낸 뒤 3루로 뛰던 조동화까지 잡아내며 더블아웃으로 이닝을 마쳤다. SK에서는 3루 판정에 대해 심판합의판정까지 요구했으나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2회에는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재원의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배병옥이 호수비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임훈을 3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비교적 순항하는 듯 했다. 1사 후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명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조동화를 우중간 방면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치는 듯 했다. 그러나 중견수 배병옥과 우익수 김사연이 겹쳤고 김사연이 공을 떨어뜨리며 첫 실점을 했다. 아쉬운 수비였다.
박세웅은 이후 최정 브라운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정권의 좌익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좌익수 이대형이 뒷걸음질치면서도 침착하게 잘 잡아내며 나머지 주자는 잔루 처리했다. 4회에도 1사 후 임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박계현 김성현을 범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 이명기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조동화의 희생번트, 최정의 볼넷으로 1,2루가 된 상황에서 브라운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으나 박정권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고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이재원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아쉬움을 남겼다. 몸쪽으로 붙인 공이었는데 이재원의 대처가 워낙 좋았다.
임훈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추가실점을 하지 않은 박세웅은 1-3으로 뒤진 6회 장시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전체 투구수 106개 중 빠른 공이 48개, 체인지업이 38개였으며 최고 구속은 144km였다. 승리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날카로운 체인지업의 위력이 좋았고 전체적으로 공이 낮게 제구됐다는 점은 현재 박세웅의 기량과 향후 기대치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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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