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6출루' 윤석민, 2년 연속 친정과 강렬한 첫 만남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07 21: 47

넥센 히어로즈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윤석민(30)이 ‘두산 킬러’ 이미지를 완전히 굳혔다.
윤석민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팀의 5번타자(3루수)로 나섰다. 발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주전 3루수 김민성의 공백이 우려됐지만, 윤석민의 맹타는 김민성이 없다는 것을 잠시 잊게 할 정도였다.
이날 윤석민은 4타수 4안타 2볼넷 4타점으로 활약했다. 한 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는 100% 출루였다. 특히 1회초 자신에게 온 찬스를 잘 살려 결승점이 된 선취점을 만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팀이 0-0으로 맞서던 1회초 2사 2, 3루에 나온 윤석민은 바깥쪽 높은 코스에 들어온 유희관의 빠른 볼을 공략해 외야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3회초에도 홈런을 날린 박병호 뒤에 나와 외야 좌측으로 향하는 2루타를 뽑아낸 윤석민은 5회초 1사 1루에 다시 유희관의 공을 받아쳐 외야 좌측으로 뻗는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 2루타에 경기는 5-0이 됐고, 넥센은 승기를 굳혀 나갔다. 남은 세 번의 타석에서도 볼넷 2개와 홈런으로 출루한 윤석민의 맹타 속에 장단 27안타로 두산 마운드를 폭격한 넥센은 17-4로 크게 이겼다.
장민석과 트레이드되며 넥센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은 지난해 친정 두산을 상대로 강했다. 시즌 타율은 2할6푼7리로 높은 편이라 하기 어려웠지만, 두산을 상대로 한 11경기에서는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로 뛰어났다. 43타점 중 9타점을 두산전에 집중시키기도 했다. 친정팀을 향한 무력시위를 시즌 내내 보여준 윤석민이었다.
특히 2년 연속으로 두산과의 첫 만남이 강렬했다. 트레이드 이후 두산과의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4월 1일 목동 경기에서 홍상삼을 상대로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폭발시킨 것을 비롯해 4타수 3안타 5타점을 집중시켰던 윤석민은 올해도 첫 경기부터 두산을 위협했다.
두산과의 남은 2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해 4월 1~3일 목동 3연전은 ‘윤석민 시리즈’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 윤석민은 11타수 4안타 1홈런 6타점을 쓸어 담았고, 2승 1패 위닝 시리즈 속에 두 번 모두 자신의 방망이로 결승타를 쳤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회로 삼기 위해 유격수 훈련까지 소화해낸 윤석민은 김하성과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김민성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며 팀에 필요한 선수로 확실히 거듭나고 있다. 친정팀을 향한 날선 방망이에 두산도 남은 2경기 더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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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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