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간절한 바람, 실수 하나에 물거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7 22: 06

“야수들이 박세웅을 도와줘야 한다”
1군 데뷔 시즌에서 개막 후 7연패에 빠진 조범현 kt 감독은 7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박세웅에 대한 질문에 야수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다. 베테랑이 아니다. 위기에 몰렸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이 부족하다”라면서 “박세웅과 같이 어린 선수들이 나서는 경기에서는 야수들이 도와줘야 한다. 야수들의 지원 없이는 힘들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세웅 홀로 모든 것을 책임질 수는 없는 만큼 야수들이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힘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실제 박세웅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1일 수원 삼성전에서 3회까지 호투했으나 4회부터 나오기 시작한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에 흔들리며 5이닝 4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kt 수비진이 좀 더 집중력을 유지했다면 경기 중반 이후의 양상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런 조 감독의 간절한(?) 주문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쳤을까. 최근 첫 승에 대한 조바심에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했던 kt는 이날 초반까지만 해도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박세웅의 뒤를 받쳤다. 1회부터 야수들이 박세웅을 도왔다. 1사 1,2루의 위기에서 브라운을 삼진으로 잡아낼 때, 포수 용덕한이 3루로 뛰던 조동화를 잡아냈다. 삼진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을 수 없는 상황, 주자 두 명이 모두 뛰는 상황에서 침착하고 정확한 송구로 SK의 공격 흐름을 끊어냈다.
2회에는 이날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배병옥이 박세웅을 지원했다. 1사 후 이재원의 타구가 제대로 맞으며 우중간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그러나 빠른 발로 끈질기게 타구를 쫓은 배병옥이 마지막 순간 넘어지며 이를 낚아채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벌었다. 뜨끔한 순간을 넘긴 박세웅은 박수로 배병옥의 호수비에 답례했다.
그러나 3회 수비가 아쉬웠다. 선취점의 빌미가 됐다. 2사 1루 상황이었다. 조동화가 우중간 방면의 뜬공을 쳤다. 중견수 배병옥과 우익수 김사연의 딱 중간에 뜬 공이라 처리하기 쉬운 공은 아니었지만 집중력을 발휘하면 못 잡을 타구는 아니었다. 여기서 실수가 나왔다. 두 선수가 교차하는 과정에서 공을 잡은 김사연이 끝까지 포구하지 못해 공을 떨어뜨렸다. 결국 부지런히 베이스를 돌던 1루 주자 김성현이 홈을 밟았다. 아쉬운 실점 허용이었다.
박세웅은 이후 흔들린 듯 최정, 브라운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박정권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투구수가 늘어났고 결국 5이닝을 버티는 데 그쳤다. 결국 힘이 다소 떨어진 5회에 2점을 추가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kt는 6회 마르테의 솔로홈런, 7회 김사연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가며 끝까지 SK를 괴롭혔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이런 흐름에서 3회 나온 실책성 플레이는 뼈아팠다. 속출하는 아쉬운 플레이 속에 kt의 창단 후 첫 승은 9번째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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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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