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해 ‘돌출발언’ 광저우 감독, 매너에서 졌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4.08 06: 34

경기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매너에서는 성남FC의 승리였다.
성남FC는 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광저우 부리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2승 1무 1패가 된 성남(승점 7점)은 부리람(2승 1무, 승점 7점)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성남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광저우 부리(1승 1무 2패, 승점 4점)는 3위로 16강행 희망을 이어갔다. 
성남은 막판까지 거세게 광저우를 몰아세웠다. 황의조는 후반 26분 골키퍼와 1 대 1 찬스에서 골을 넣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스피드는 좋았지만 공을 받으러 튀어나가는 시점이 너무 빨랐다. 황의조는 후반 42분에도 결정적 헤딩슛을 날렸으나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광저우는 전반 26분 루린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태클을 당하고 넘어졌다. 심판은 루린의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판단하고 옐로카드를 줬다. 광저우는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경기 후 코스민 콘트라 감독은 “심판이 우리를 존중하지 않았다. 공이 없는데도 성남 선수들이 우리를 걷어찼다. 우리 선수가 넘어져도 심판은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다. 페널티킥을 줬다면 경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100% 페널티킥이었다. 내 선수들은 잘 싸웠다”면서 심판을 탓했다.
콘트라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손으로 책상을 강하게 내리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한국 기자가 페널티킥이 왜 맞다고 생각하는지 재차 물었다.
이에 콘트라는 “당연히 페널티킥이었기 때문이다. 성남 선수 발이 높았으니까 당연히 페널티킥이다. 지난 경기를 다시 봐도 우리 경기가 당할 때 옐로카드나 레드카드가 나오지 않았다. 심판이 우리 클럽과 선수들에게 존경심을 보여주길 바란다. 왜 우리가 존경을 받지 못하는가? 우리가 ACL에 처음 나와서 그런 것인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했다.
축구경기에서 페널티킥 판정시비는 늘 있는 일이다. 이를 두고 심판이 일부러 광저우를 차별한다는 피해의식까지 보인 것은 프로팀의 수장답지 못한 발언이었다.  
중국 기자에게 같은 질문을 받은 김학범 감독의 태도는 전혀 달랐다. 그는 콘트라 감독의 발언을 전해 듣고 “감독으로서 상식 밖의 대답이다. 경기는 주심이 운영하는 것이지 감독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질문에 답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콘트라 감독의 발언은 ACL 심판진 전체에 대한 모독으로 비춰질 소지가 다분하다. 아직 조별리그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광저우 자신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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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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