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첫 승' 송은범, "감독님과 나머지 공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08 09: 15

"앞으로 더 좋아져야죠". 
한화 FA 이적생 우완 투수 송은범(31)이 구원승으로 이적 첫 승을 신고했다. 송은범은 지난 7일 대전 LG전에서 연장 10회 구원등판, 2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 노히트로 막았다. 결국 연장 11회 나이저 모건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송은범은 한화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따낸 귀중한 승리였다. 2연패를 당하고 있던 한화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김성근 감독은 5회부터 권혁을 투입한 데 이어 8회 1사에서 마무리 윤규진까지 기용하는 총력전을 벌였다. 9회부터는 송은범도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10회 마운드에 올라와서 최고 150km 강속구로 호투했다. 

경기 후 송은범은 첫 승에 대해 "아무 느낌 없다. 점수를 안 주려고만 던졌다. 오늘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9회부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연장 가면 던지지 않을까 싶었다"며 "선발로 잘 못 던진 만큼 구원 '알바'를 해야 했다. 선발로 짧게 던져 구원투수들에게 피해를 줬는데 조금이나마 만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지난 3일 마산 NC전에서 선발로 나왔으나 2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조기강판됐다. 이날 한화는 구원투수만 7명을 투입하며 힘을 뺐고, 송은범도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날 불펜 대기도 각오를 하고 준비했다. 김성근 감독도 "중요한 경기였고, 송은범을 준비시켰다"고 설명했다. 
송은범은 "감독님께서 선발과 구원으로 모두 쓰시는 것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선발이라도 구원을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에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며 "불펜에서 몸을 푸는 것은 똑같다. 구원으로 던지면 아무래도 세게 던지는 것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최고 150km 강속구를 뿌렸다. 
송은범의 구원 호투에는 김성근 감독과 비밀 과외 효과도 있었다. 이날 유독 강속구에 제구가 좋았다. 송은범은 "마산에서 우천 연기된 날(4일) 경기장에서 감독님과 나머지 공부를 한 효과를 본 듯하다. 섀도우 모션으로 감독님과 함께 연습했는데 거기서 감이 돌아왔다. 투구시 몸이 나가는 것과 제구력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목동 넥센전에 4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다음 경기는 부진했다. 기복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송은범 본인도 느낀다. 그는 "앞으로 더 좋아져야 한다. 또 안 좋아지면 결국 오늘 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송은범은 오는 11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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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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