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박헌도, 잠재력 폭발시킨 잠실 맹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4.08 07: 00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윤석민과 외야수 박헌도가 각자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넥센은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 창단 후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인 27안타를 터뜨리며 17-4 대승을 거뒀다. 넥센은 2연패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팀 타율을 쭉 끌어올렸다.
이날 최고의 활약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하며 5안타(2홈런) 4타점 5득점 활약을 펼친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9회초 잠실구장 중앙 담장을 보란 듯이 넘기는 130m짜리 쐐기 스리런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박병호의 뒤를 받치며 5번타자 겸 3루수로 출장한 윤석민은 올 시즌 마음 고생을 털어냈다. 시즌을 앞두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유격수라는 포지션에 도전하며 후배와 자리 경쟁을 했던 그는 주전 유격수 자리에 밀리며 다시 백업으로 돌아왔으나 이날 3루수 김민성이 빠진 사이 제 옷을 입은 듯 활약했다.
지난해 개막전에서도 두산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치며 친정팀 사냥꾼의 면모를 과시했던 윤석민은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세우며 홈런 1개에 2루타만 3개로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평소 유희관 공에 자신 있었다"던 그는 투수를 가리지 않고 볼넷 2개까지 거르며 100% 출루를 자랑했다.
윤석민보다 더 적은 출장 기회를 얻고 있는 박헌도도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숨기지 않으며 주전 욕심을 드러냈다. 박헌도는 이날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해 개인 최다 안타인 4안타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주로 대타 출장했던 그는 시즌 타율을 11타수 6안타까지 끌어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두 선수 모두 현재 팀에서 엄밀히 말해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는 없는 타자들이지만 그들의 잠재력은 충분히 주전 못지 않다. 이들이 자신에게도 기회를 달라며 무력 시위를 벌이면서 팀은 대승을 거뒀고 승리 갈증을 풀었다. 모두가 다시 돌아볼 만한 맹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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