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원정 무승부' 서울, 절반의 성공 '서울극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4.08 07: 58

2015 시즌 서울 극장이 개봉했다. 물론 절반의 성공이다.
서울은 7일 오후 호주 시드니 퍼텍스타디움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원정 경기서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27분 고요한의 천금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서울은 이날 무승부로 웨스턴 시드니(이상 승점 5)와 동률을 이뤘지만 두 팀 간의 상대 전적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2위에 자리했다. 서울은 남은 광저우 에버그란데(홈), 가시마 엔틀러스(원정)전서 16강행을 타진하게 됐다.

비록 경기 초반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서울은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혔다.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조국과 윤일록을 빼고 김현성과 고요한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서울은 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7분 몰리나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서울은 지속적인 코너킥 찬스서 몰리나의 자로 잰 듯한 왼발 크로스로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연이은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게 막히며 무위에 그쳤다. 도리어 웨스턴 시드니의 날카로운 역습에 수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서울은 동점을 만든 이후에도 역전을 위해 무섭게 덤벼들었다. 평소 같았으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으나 이날은 달랐다. 발끝이 살아난 몰리나를 중심으로 웨스턴시드니를 거세게 밀었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둔 시점부터 서울은 수차례 웨스턴시드니의 골문을 공략했다.
골키퍼와 동일 선상에 있던 부심은 골키퍼의 시야에 가려 공을 보지 못했고 주심도 골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골라인 판독기가 있었다면 상황을 달라졌겠지만, 심판의 육안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장면이었다. 결국 서울은 1-1 통한의 무승부와 함께 승점 2점을 날려야 했다.
한편 서울은 승점 5점 (1승 2무 1패로) 시드니에 골 득실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결과 만큼은 분명했다. 승점 1점을 따낸 것은 의외의 결과다. 경기력에 대한 변화와 함께 얻어낸 결과. 서울 관계자는 "현지에서 정말 답답한 노릇이었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오히려 반전 기회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분위기 일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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