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만으로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2명 다 필요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넥센과 트레이드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화는 8일 투수 양훈을 넥센에 내주는 조건으로 외야수 이성열과 포수 허도환을 받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올 시즌 첫 트레이드로 한화는 즉시 전력 포수와 외야수를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LG와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한화 김성근 감독은 "서로 좋은 트레이드가 아닌가 싶다. 넥센은 투수가 필요했고, 우리는 포수와 대타가 필요했다"며 "어제 경기를 마치고 넥센한테 연락이 왔더라. 괜찮겠다 싶어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의 1군 합류 시기에 대해서는 "내일 와서 몸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두 선수는 9일 대전 선수단에 합류한다.

이어 김 감독은 "이성열과 허도환 둘 다 팀에 필요한 선수다. 1명만이었다면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허도환은 주전으로 뛰어본 경험이 있으니 야구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성열은 팀에 부족한 장타와 왼손 대타로 요긴하게 쓸 것이다"고 기대했다. 특히 팀의 취약 포지션인 포수 자리에 들어올 허도환에 대해서는 "원체 동그랗게 생긴 선수다. 10kg 정도 빼야 할 것 같다"고 혹독한 체중 감량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경쟁을 하겠지만 난 이제 누구를 써야 하지 고민이다. 이제 선수들이 하나씩 돌아오는데 고민이 될 것 같다. 이성열과 허도환은 각자 자신의 일을 하면 된다"며 "양훈을 보냈지만 아쉬워만 할 필요는 없다. 양훈도 넥센에서 잘하면 좋은 것이다. 손해를 생각하면 트레이드를 못한다. 서로 필요한 부분만 생각해야 활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트레이드의 예로 김 감독은 SK 시절이었던 2010년 LG와 4대3 트레이드를 떠올렸다. 당시 SK는 투수 박현준 김선규, 포수 윤요섭을 LG에 보내는 조건으로 투수 이재영, 내야수 최동수 권용관, 외야수 안치용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그때 박현준을 보낸 것으로 말이 많았지만,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이 요긴하게 활약해서 우승이 가능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카드가 맞으면 트레이드는 또 가능하다. 성공과 실패라는 결과는 그 다음이다. 선수를 죽일 필요는 없다. 나중에 결과가 안 좋더라도 계산 착오라고 생각해야지 손해라고 생각하면 트레이드는 활발해질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