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노장 대신 베테랑이라 불러다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4.08 18: 13

진갑용(삼성)은 역대 포수 최고령 출장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97년 OB에서 프로 데뷔한 진갑용은 1999년 삼성으로 이적해 성공의 꽃을 피웠다. 통산 세 차례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고 삼성의 7차례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8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진갑용은 역대 포수 최고령 출장 기록 경신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동안 수많은 은퇴 기로에 놓이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2년 전 코치직 제의를 받았던 진갑용은 "야구 공부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미국이든 일본이든 단기간이 아닌 오랫동안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드러내기도.

프로 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진갑용은 '최고령', '노장' 같은 표현에 손사래를 쳤다. 대신 '경험이 많은 선수', '베테랑'이라고 표현해주길 바랐다.
진갑용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투수는 누구일까. 그는 잠시 망설인 뒤 "임창용"이라고 대답했다. "오래 전부터 호흡을 맞췄다. 그땐 선발도 했고 6회부터 마무리도 나서기도 했다. 지금 투수들은 정말 행복한거다". 그래서 일까. 진갑용은 "임창용이 등판할때 애착이 가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지영, 이흥련 등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진갑용은 "내가 볼땐 괜찮은 선수다. 다들 공격과 수비 모두 잘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수비로만 보면 이지영과 이흥련 모두 자리를 잡을 수준"이라며 "방망이까지 잘 친다면 좋겠지만 둘 다 잘 하려고 욕심을 부릴 수도 있다"고 웃었다. 진갑용에게 오랫동안 삼성의 안방을 지켰던 비결을 묻자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진갑용의 올 시즌 역할은 세이브 포수. 선발 출장이든 교체 투입이든 마스크를 쓸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행복한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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