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첫 승을 위해 출격한 정대현(24, kt)가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든든한 발판을 놨다.
정대현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조기에 불펜을 동원한 전략에 따라 승리 요건을 챙기지는 못했다. kt 관계자는 "예정된 투구수를 넘긴 상황이었다. 좋은 기분에서 다음 등판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불펜에서만 3경기에 나섰던 정대현의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SK를 상대로 감격적인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뒀던 기억이 이날 선발 등판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 kt 벤치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1회는 선두 이명기에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조동화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최정 타석 때는 이명기에게 도루를 허용했으나 최정의 방망이에 포수 용덕한의 왼쪽 팔꿈치가 맞았다는 심판들의 해석으로 송구방해가 돼 이명기를 1루에 묶어뒀다. 이어 이명기의 도루 시도를 견제로 잡아낸 정대현은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1회를 마쳤다.
2회도 조금 불안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선두 브라운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후에는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아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그러나 나주환을 좌익수 뜬공, 정상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선두 김성현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조동화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최정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고 또 한 번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4회에도 다시 선두타자가 나갔다. 브라운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박정권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고 또 한 번 주자를 지웠다. 정대현은 5회 최원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벤치에 기대에 충분히 부응한 투구 내용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8km에 그쳤으나 최고 135km를 기록한 예리한 슬라이더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찌르며 SK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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