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지긋지긋한 연패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까지 창단 첫 승을 올리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이제 그 연패를 끊기 위한 바통은 다시 외국인 투수들에게 왔다.
kt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첫 승을 위해 모든 걸 쏟아 부었지만 1-2로 아쉽게 패했다. kt는 이날 선발 등판한 정대현을 5회부터 일찍 내리며 첫 승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 막판에는 대타를 기용하면서 총력전을 펼쳤으나 결과는 9연패였다.
그렇다고 kt가 완전히 뒤처지는 경기력을 보인 것은 아니다. 비록 결정적인 순간엔 나온 수비 실책은 아쉬웠지만 내야진에선 3번의 병살타를 만들었다. 정대현에 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온힘을 다해 SK 타선을 막았다. 이틀 연속 1점 차 패배로 SK를 충분히 괴롭혔다. 다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조범현 감독도 연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 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제는 9연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 다시 외국인 투수들이 등판한다. 단순히 1~3번째로 등판하는 투수가 아닌 1~3선발로서의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개인의 첫 승도 달려있는 만큼 매 등판이 중요하다. 정명원 투수 코치 역시 외국인 투수들에 대해 “한국 야구가 처음이라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첫 승만 올린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9일 인천 SK전에선 필 어윈이 먼저 나선다. 어윈은 벌써 시즌 세 번째 등판을 앞두고 있다. 3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선 4⅓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크게 흔들렸지만 두 번째 등판이었던 3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선 5⅔이닝 3실점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제구도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하지만 투구수 80개를 넘어가면서부터 타자들에게 읽히는 경향이 있었다.
아직 시즌 초반의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더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수비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kt는 팀 실책 8개로 삼성에 이어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이 나오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내줬다. 또 실책성 플레이까지 자주 나오며 투수들을 돕지 못했다. 따라서 수비가 뒷받침돼야 시즌 첫 승 달성도 가능할 것이다.
이후 순서대로라면 앤디 시스코, 크리스 옥스프링이 차례로 등판한다. 어윈과 마찬가지로 이 두 선수도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진 못했다. 하지만 첫 등판에 비해 두 번째 등판이 좋았던 점은 고무적이다. 시스코는 4일 수원 KIA전에서 실책이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5⅓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버텼다. 옥스프링도 5일 수원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점차 선발 투수들의 소화 이닝이 늘어나고 있어 이번에야 말로 첫 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과연 외인 투수 3인방이 세 번째 등판에서 팀의 최대 과제인 ‘첫 승’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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