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발진이 팀의 첫 연패를 순조롭게 끊어낼 수 있을까.
KIA는 7~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1,2차전서 각각 3-5, 5-13으로 패하며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개막 후 6연승을 달렸던 KIA지만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연승은 언제든지 끊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김기태 KIA 감독 역시 연승 도중에도 항상 “이제 몇 경기 안 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시즌 첫 패 이후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주 6연전이 중요한 이유는 강팀과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6연승을 하는 동안 위력을 발휘했던 선발진이 충분히 통할 수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먼저 선발로 나섰던 조쉬 스틴슨과 임기준은 나란히 패했다.

스틴슨은 7일 광주 NC전에서 5⅓이닝 4실점으로 첫 등판에 비해선 덜 강력했다. 리그 정상급인 NC의 중심 타선을 막아내는 것이 쉽진 않았다. 8일 경기에 등판한 임기준은 6이닝 11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특히 2개의 홈런과 10개의 사사구(5볼넷)를 허용하는 등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사실 임기준은 지난 2일 인천 SK전에서 올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4이닝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우천 노게임으로 호투가 물거품이 됐다.
어찌됐든 올해 공식적인 첫 등판에선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은 임기준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6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소화하도록 했다. 투수를 아끼기 위한 노림수일 수도 있지만 선발 자원으로서 임기준에게 거는 큰 기대도 깔려있었다. 양현종-조쉬 스틴슨-필립 험버로 이어지는 비교적 안정적인 선발 뒤에 2~3명의 선수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패를 끊기 위해선 에이스 양현종이 9일 광주 NC전에 등판한다. 양현종은 스스로 “아직 구속이 정상 페이스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위기관리 능력으로 2번의 선발 등판에서 1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이기에 연패에 놓인 상황에서 적절한 시점에 등판한다. 그러나 상대는 만만치 않은 NC 타선이다.
이전 등판에서 나란히 호투했던 험버와 문경찬도 디펜딩 챔피언 삼성과 맞대결을 펼친다. 험버는 3월 29일 광주 LG전에서 4이닝 2실점, 4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점차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깜짝 데뷔 무대를 가진 문경찬도 5일 수원 kt전에서 5⅓이닝 1실점 쾌투로 KIA 선발 마운드의 높이를 올렸다. 하지만 삼성은 kt의 타선과 비교해 훨씬 더 무게감이 있다. 삼성은 팀 타율 2할4푼4리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지만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지뢰밭 타선을 자랑한다.
결국 이번 주 남은 4연전에서 선발 투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관건이다. KIA의 선발진이 강팀을 상대로도 안정감을 자랑한다면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뒤에는 확실한 마무리 윤석민이 있기 때문에 그 시너지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과연 KIA의 선발진이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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