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한-루츠, 이천으로 간 잠실의 3루수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09 06: 06

잠실에 있어야 할 3루수 2명이 모두 이천에 있다. 잭 한나한(35, LG 트윈스)과 잭 루츠(29, 두산 베어스) 이야기다.
한나한은 시범경기를 포함한 KBO 리그 공식경기에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종아리 부상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도 들어오지 못했다. 지금은 1군에 진입하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소화 중인 한나한은 모든 훈련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오전 11시 치료로 한나한의 하루는 시작된다. 그리고 오후 3시까지는 캐치볼과 수비, 타격 훈련을 실시한 뒤 웨이트 트레이닝도 한다. 최정우 재활 총괄코치가 맨투맨으로 훈련을 지도하는 가운데 훈련 중 통증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종아리에 통증이 있었던 만큼 급하지 않게 준비시킨다는 게 LG의 방침이다.

1군 합류가 늦어 이런저런 루머도 있지만, LG의 한 관계자는 “절대 태업 같은 것을 할 선수가 아니다. 벌써 몇 개월째 함께하고 있는데 인성 부분은 장담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모범이 되는 베테랑답게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한나한의 복귀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정해놓은 복귀시점도 있다”고 언급했다.
루츠 역시 지금 1군에 없다. 두산은 허리 통증이 있는 루츠를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태형 감독은 “3~4일 정도 쉬고 훈련을 2~3일 정도 하려면 일주일은 걸릴 것 같아서 엔트리에서 뺐다. 몸 상태가 괜찮으면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 정도 뛰게 하고 올릴 것이다”라는 말로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한나한과 달리 루츠는 경기에 뛰기는 했지만 확실한 4번은 아니었다. 6경기에서 22타수 3안타로 타율은 1할3푼6리에 불과했고, 홈런 하나가 있지만 그 홈런을 친 경기가 현재까지는 루츠의 마지막 경기다. 지난 시즌 초반 호르헤 칸투가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준 것을 떠올리면 루츠의 부재는 더욱 아쉽다.
감독으로서도 타선을 짜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김 감독은 루츠를 1군 엔트리에서 뺀 8일 “루츠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타선 무게감) 차이가 크다”고 걱정스레 말했다. 두산은 루츠가 있을 경우 5~7번 타순에 있어야 할 홍성흔과 오재원, 양의지를 한 계단씩 올려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속마음은 선수 본인만 알겠지만, 이들이 태업을 하고 있을 가능성은 적다. 한나한은 미국에서도 심성이 착한 선수로 잘 알려져 있었다. 루츠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30분 일찍 나와 훈련을 시작한 성실파다. 하지만 이들처럼 태업을 하는 것이 아니면서도 아프다고 말하는 선수들을 보는 구단은 속이 탄다. 먼 곳에서 온 3루수들의 주 무대가 이천이 아닌 잠실이 될 날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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