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마운드 운용, "우리는 하루살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09 06: 02

한화의 마운드 운용이 파격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시즌 개막 8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연일 단기전을 연상시키는 마운드 운용이 계속 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이를 두고 '하루살이'라는 표현을 썼다. 
한화는 9일 대전 LG전 선발로 좌완 유창식을 예고했다. 유창식은 지난 5일 마산 NC전에 선발로 나와 5⅓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졌다. 그로부터 3일을 쉬고 LG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배영수는 롯데와 주말 3연전 첫 경기 선발로 예정돼 있다. 이미 지난 7일 미팅을 통해 결정된 순서였다. 
사실 상식적으로 볼 때 선발투수가 3일을 쉬고 등판하는 것에는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된다. 대체 선발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무리수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한 김성근 감독의 '하루살이' 전략으로 해석해야 한다. 상식으로 이길 수 없다면 비상식으로 맞선다. 

김성근 감독은 "우리 야구를 뭐라 뭐라 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하루살이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 이 팀에서는 내일을 볼 생각이 없다. 하루하루 하다 보니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다"고 표현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한 한화 팀 사정상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쏟아 부어야 한다. 
이 같은 마운드 운용은 에이스 미치 탈보트의 4일 휴식 등판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김 감독은 "탈보트에게는 처음부터 4일 휴식 등판을 이야기했다. 일본에서나 그렇지 미국에서 4일 휴식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팀 내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탈보트를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경기에 쓰기 위한 것이다. 
송은범이 선발과 구원을 수시로 오가는 것도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송은범은 지난 3일 마산 NC전에서 선발로 2이닝 33구에 조기 강판됐지만 7일 대전 LG전에는 불펜에서 대기했다.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가자 구원으로 나와 2이닝을 소화했고,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루살이 전략이 통했다. 
그러나 8일 LG전에서는 권혁이 8회 1점차 리드 상황에서 정성훈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역전패했다. 권혁은 전날 2⅓이닝 39구를 던지는 등 한화의 시즌 8경기 중 7경기를 등판한 상태였다. 피로가 쌓여 있었고, 구위 저하를 노출했다. 송은범 케이스와는 다르게 하루살이의 전략이 통하지 않은 결과였다. 
다만 이 같은 하루살이 전략은 배영수가 이전 주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 합류하고, 이태양이 1군 마운드에 들어올 경우 정상화 될 가능성은 있다. 김 감독은 항상 시즌 초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4월 싸움이 무지 중요하다. 스타트에서 까다롭다는 의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말. 과연 이 하루살이 전략이 언제까지 이어지며 통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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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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