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어떤 기준으로 고르시나요? 물론 디자인 예뻐야죠, 하지만 안전성은요? 디자인, 안전성, 실용성 이 모든 걸 다 갖춰야 좋은 차 아니겠어요? 혼다 시빅(CIVIC)은 지금 보시는 차가 9세대에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겠죠?”
2015 서울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고양 킨텍스 2관. 혼다 전시관에 오면 빨간 재킷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큐레이터들이 양손을 가지런히 한 채 이 같은 말을 술술 쏟아낸다. 차의 제원에서부터 성능, 특장점까지 막힘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단순한 전시 도우미들이 아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큐레이터’들이다.

이들은 모터쇼가 시작 되기 한달 전부터 큐레이터로 선발 돼 철저한 교육을 받았다. 자동차에 대한 기본이해에서 시작해 차종별 교육을 받고, 담당 차량에 대한 시승을 통해 차를 운전하는 느낌까지 몸으로 익힌 다음에 모터쇼에 서게 된다. 그리고 관람객들에게 전해 줄 큐레이션은 이들이 직접 작성한다. 차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큐레이션이다.
업무가 이렇다 보니 혼다 전시관의 큐레이터들은 방송관련 종사자나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대부분이다. 혼다 전시관에서 ‘시빅(CIVIC)’을 담당하고 있는 김하련 씨도 마찬가지다.
김하련 씨는 현재 FTV 낚시방송에서 ‘바다의 신’이라는 리얼예능 프로그램에 출영 중이다. 시빅을 소개하는 말투가 또박또박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유가 있었다. 그녀의 말에 몇 번 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시빅 마니아가 되어 있다. 청산유수 큐레이션 속에 강력한 설득력이 자리잡고 있다.
김하련 씨의 이력은 사실 더 독특하다. 그녀를 알아 본 눈썰미 좋은 일부 관람객은 슬쩍 이런 말을 건넨다. “왜 올해는 카 모델은 안 하시고 큐레이터를 하시나요?”

김하련 씨가 모터쇼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서울모터쇼에서는 재규어 관에서 카모델을 했다. 한눈에 들어오는 빼어난 미모와 몸매가 모델급이다. 사실 올해 모터쇼에서도 모델을 지망했다. 하지만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혼다코리아 관계자가 큐레이터를 제안했고, 이것이 그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됐다.
그런데 이 사람보다 더 눈썰미 좋은 관람객은 또 이렇게 묻는다. “요즘은 드라마 안 하세요?”
그녀는 JTBC에서 작년 1월부터 7월까지 방송 됐던 드라마 ‘귀부인’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연기자이기도 하다.
좀더 시간을 거슬러올라가면 더 재미있는 이력이 나온다. 김하련 씨의 첫 직업은 간호조무사다. 종합병원과 개인병원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 출신이다. 방송에 뜻이 있어 직업이 급선회 하기는 했지만 백의의 천사도 그녀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방송계로 전업한 이후에는 YTN 사이언스에서 MC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렇듯 다양한 이력을 지닌 그녀가 소개하는 혼다 시빅은 예쁜 그녀만큼이나 매력적이다. 2013년 서울모터쇼에서부터 큐레이터 시스템을 도입한 혼다 코리아는 김하련 씨 같은 큐레이터를 통해 차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깊이 있게 높여주고 있다.

혼다 전시관을 가면 김 씨처럼 전문성을 지닌 큐레이터들이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큐레이터 쇼’를 볼 수 있다. 전문 아나운서 뺨치는 큐레이션이 한번쯤 몰아 봤으면 하는 꿈의 자동차 바로 옆에서 펼쳐진다. 그녀도 예쁘고, 차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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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큐레이터 김하련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