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삼성)의 탈삼진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8일까지 18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이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이만 하면 '닥터K'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8일 대구 롯데전에서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1회 황재균과 하준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놓인 윤성환은 손아섭, 최준석, 김대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1회 위기를 잘 극복한 윤성환은 6이닝 1실점(6피안타 8탈삼진)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선발 윤성환이 정말 잘 던졌다. 무엇보다 완급 조절 능력이 좋았는데 위기 때 삼진을 잡는 능력이 작년보다 좋아졌다".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의 아트 피칭에 엄지를 세웠다.

윤성환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삼진을 원래 많이 잡는 스타일은 아닌데 첫 경기와 오늘 많이 잡아 기분 좋은데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상에 주자가 있을때 더욱 집중력을 높인 게 윤성환의 탈삼진 능력 향상 비결.
그동안 시즌 초반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았던 윤성환은 두 차례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승리를 거둬 정말 좋고 지금껏 시즌 초반에 승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올해 잘 되는 것 같고 팀의 연승 질주에 도움이 돼 기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윤성환의 컨트롤 능력은 리그 최고로 꼽힌다. 그는 "볼넷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보다 공격적으로 승부한 게 도움이 된다"고 대답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과 4년간 총액 8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윤성환은 "특별히 어깨가 무거운 건 없다. 계약을 잘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윤성환의 올 시즌 목표는 삼성의 통합 5연패 달성과 데뷔 첫 15승 고지 등극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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