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준비’ 한나한, LG의 기다림 보답할까(동영상)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4.09 10: 30

LG 트윈스 외국인 내야수 잭 한나한(35)이 실전 준비에 들어갔다. LG 구단은 한나한의 정확한 실전 투입시기를 비공개로 두고 있으나, 관계자들 사이에선 어느 정도 일정이 나왔다. 한나한이 종아리 통증 없이 모든 훈련을 다 소화한다면, 퓨처스리그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힌 후 1군 무대에 오른다. 구단 관계자는 “한나한이 아무리 늦어도 4월 안에는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한나한은 지난 3월 2일 한국에 들어온 후 줄곧 이천 챔피언스파크에만 있다. 3월 23일 가족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챔피언스파크에서 숙박했고, 가족이 오고 나서는 구단 직원의 도움을 받아 매일 서울과 이천을 오가고 있다. 그러면서 어느덧 한나한의 챔피언스파크 생활도 5주가 넘었다.  
한나한은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종아리에 통증을 느꼈고, 치료를 위한 마사지와 재활에 치중했다. 그러다가 3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야구와 관련된 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종아리 통증도 호전됐다고 한다. 최정우 재활총괄 코치가 한나한을 일대일로 전담마크 하고 있다. 최 코치는 “전반적으로 한나한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고, 진전이 명확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일단 한국 생활에는 많이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음식은 어떻게, 무엇을 먹고 있나?”는 최 코치의 질문에 한나한은 “와이프가 요리를 해주고 있다. 함께 마트에서 요리 재료를 사서 집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는다”고 답했다. 덧붙여 한나한은 영어 의사소통이 능한 류제국과 각자의 재활 일정을 이야기하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한나한이 배팅 숫자를 이야기하면, 류제국은 불펜피칭 수를 전하며 서로 훈련량을 비교했다.
항간에서 떠도는 태업설이나 치료만 받고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 관계자는 “절대 태업 같은 것을 할 선수가 아니다. 벌써 몇 개월째 함께하고 있는데 인성 부분은 장담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모범이 되는 베테랑답게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한나한의 기량이다. 이는 한나한이 1군 무대에서 뛰고 나면 정확하게 밝혀지게 되어 있다. 그래도 타격 연습을 통해 한나한이 어떤 유형의 타자인지는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지난 8일 한나한은 기계볼을 통해 커브 35개, 패스트볼 43개를 쳤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주장 이진영은 한나한의 타격에 대해 “우리 팀 베테랑 좌타자들과 비슷한 유형이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양상문 감독도 스프링캠프에서 “애리조나서 약 한 달 동안 한나한을 봤는데 비디오로 봤던 것보다 타격이 훨씬 좋다. 스윙이 마치 병규(7번)처럼 간결하다. 어쩌면 병규보다도 더 간결할 수도 있다. 선수들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나한은 간결한 스윙을 갖고 있었다. 아직 감각이 올라오지 않아 타이밍을 일정하게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고타율의 중장거리형 타자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한나한의 타격을 바라본 최정우 코치는 “이렇게 타격이 좋은 선수였나!”며 감탄하기도 했다. 한나한은 메이저리그에서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4시즌 동안 주전 3루수로 활약한 바 있다.
LG는 한나한이 라인업에 들어올 것을 계산하며 2015시즌 전력을 짰다. 현재 정성훈이 3루수로 돌아와 맹활약 중이지만, 한나한이 3루, 정성훈이 1루에 있는 게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다. 공수 모두에서 팀 전체가 한 단계 향상된다. 최승준이 자기 페이스를 찾을 경우, 정성훈을 지명타자로 놓으면서 정성훈의 체력을 안배시킬 수도 있다. 
한나한은 말을 아끼면서도 “완벽한 상태로 돌아올 것이다. 늦어져서 미안하지만, 기다림에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100%로 1군 동료들에게 돌아가겠다”고 복귀 후 팀에 도움이 될 것을 다짐했다. 한나한이 LG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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