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년 전 떠올리게 하는 '하루살이 마운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09 13: 03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한화 마운드가 2년 전을 떠올리게 하는 '하루살이'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 
한화는 9일 대전 LG전 선발로 좌완 유창식을 예고했다. 유창식은 지난 5일 마산 NC전에서 선발로 나와 5⅓이닝을 투구했다. 그로부터 3일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당시 투구수가 78개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다소 무리가 되는 일정. LG전에 강한 유창식을 활용하기 위한 승부수다. 
2년 전에도 한화 마운드는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2013년 4월12일 대전 LG전에 선발로 2이닝 동안 38개의 공을 던졌던 김혁민이 불과 하루를 쉬고 이틀 만이었던 14일 LG전에 다시 선발로 나온 것이다. 투수가 없었던 김응룡 감독이 던진 승부수였지만 그 결과는 3이닝 6실점과 함께 13연패 수렁이었다. 

당시와 비교할 때 지금의 한화는 시작이 꽤 순조롭다. 개막 8경기에서 3승5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신생팀 kt가 8연패를 당하며 승리를 몰아준 바람에 한화는 공동 8위로 하위권에 처져있다. 시즌 초반인 4월 승부를 중시하는 김성근 감독은 마운드 핵심 투수들을 총동원하며 이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불펜 필승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권혁은 한화가 치른 8경기 중에서 7경기를 등판했다. 중간에 우천 연기된 것이 2경기 있었지만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특히 지난 7일 LG전에서 2⅓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진 바로 다음 날이었던 8일 LG전에도 모습을 드러냈으나 구위 저하로 역전 홈런을 허용했다. 
권혁이 7경기 7⅓이닝을 던졌고, 마무리 윤규진도 4경기 8이닝을 소화 중이다. 두 투수를 보면 2년 전 중간과 마무리를 아울렀던 송창식을 떠올리게 한다. 송창식은 2013년 3~4월 한화의 22경기 중 13경기에 등판해 20⅓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 1.33으로 위력을 떨쳤으나 이후 구위 저하에 시달렸다. 
2년 전 한화는 마운드 붕괴 속에 충격의 13연패로 시즌을 시작하며 신생팀 NC에도 밀렸다. 시즌 초반 마운드 운용의 무리가 결과적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지금의 한화는 그때보다 마운드가 양적으로 더 풍부해졌다. 다만 승리의 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한 김성근 감독의 전략은 하루살이다. 
김성근 감독은 "우리 야구를 뭐라 뭐라 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하루살이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 이 팀에서는 내일을 볼 생각이 없다. 하루하루 하다 보니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다"고 표현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한 한화 팀 사정상 시즌 초반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쏟아 부어야 한다. 김성근 감독의 하루살이 마운드 전략이 2년 전 김응룡 감독과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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