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은 부진하지만 출루율 자체는 나쁘지 않다. 김용희 SK 감독도 그런 침착함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을 잘 보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이다. 팀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31)에 대한 이야기다.
SK의 중심타선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브라운은 시즌 초반 방망이가 맞지 않아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스스로도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주위의 걱정이다. 성적을 보면 그런 고민의 이유가 잘 드러난다. 8경기에서 타율은 1할7푼4리에 불과하다. 홈런은 1개, 타점은 5개인데 만루홈런 한 방이 있었음을 생각하면 많은 것은 아니다. 장타율도 3할4리다.
그러나 출루율 자체는 괜찮다. 6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9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율은 3할9푼4리다. 타율에 비해 2할 이상이 높다. 엉뚱한 공에 방망이가 나가는 일은 적다는 것이다. 김 감독도 이런 모습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감독은 9일 인천 kt전을 앞두고 브라운의 타격 부진에 대한 질문에 "괜찮다고 본다. 유인구에 많이 따라나가는 편은 아니다. 공을 잘 본다고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스트라이크까지는 자기 스윙을 한다. 다만 2스트라이크에 몰리면 짧은 스윙을 하더라"라며 자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뒤 "그리고 정타가 되면 국내 선수들과는 달리 한 번 더 뻗어나간다는 느낌이 든다. 저 몸이 그렇게 힘을 잘 쓸 것 같지는 않은데"라며 파워에 대해서는 여전히 좋은 평가를 내렸다. 브라운은 8일 경기 마지막 타선에서 잘 맞은 좌전안타를 치며 컨디션 점검에 나섰다.
한편 SK는 이날 박재상이 선발 중견수로 출전한다. 조동화를 대신해 2번 타순에 들어간다. SK는 지난 2경기에서 모두 이기기는 했지만 2경기서 타선이 5점 밖에 뽑아주지 못해 진땀승을 거뒀다. 이에 김 감독은 "어쨌든 이겼으니 괜찮기는 한데 경기가 무겁게 흘러가 힘들었다"라면서 "오늘은 쳐서 이겼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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