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성열(31)이 이적 첫 경기부터 화끈한 역전 투런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의 홈런 가뭄도 이적생 이성열의 한 방으로 깨졌다.
이성열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에 4회 대타로 교체 출장, 추격의 2루타에 이어 역전 투런 홈런까지 차례로 폭발시키며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맨'으로서 완벽한 신고식이었다.
이성열은 지난 8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허도환과 함께 넥센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성열은 작년에 홈런 14개를 쳤다. 팀에 부족한 장타를 메울 수 있고, 왼손 대타가 벤치에 하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시작은 덕아웃 벤치였지만 기회는 빨리 찾아 왔다. 김성근 감독은 0-3으로 뒤진 4회 2사 1·2루 송광민 타석에서 이성열을 대타 카드로 꺼내들었다. 이성열이 대타로 등장하자 대전 홈팬들도 환영의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새로운 팀에 온 그를 따뜻하게 반겼다.
이성열은 볼카운트 1-1에서 LG 투수 장진용의 3구 몸쪽 깊숙하게 들어온 140km 직구를 끌어 당겨 쳤다. 라이너로 날아간 타구는 우측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가 돼 추격의 시작을 알렸다. 5회 수비에서 김경언을 대신해 좌익수로 나서며 다음 타석을 기대케 했다.
이성열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3으로 뒤진 6회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성열은 LG 구원 김선규와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그 과정에서 스트라이크존 볼을 잘 골라내는 집중력을 보였고, 원하는 공을 놓치지 않는 킬러 본능을 보였다.
김선규의 7구 136km 직구가 바깥쪽으로 들어오자 힘껏 밀어쳤다. 맞는 순간 큰 타구임을 직감케 했고, 이성열은 1루 한화 덕아웃을 가리키며 오른팔을 힘껏 흔들었다. 승부를 4-3으로 뒤집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 이날 전까지 8경기에서 홈런 2개에 그친 한화의 홈런 가뭄을 깼다. 이성열 개인은 물론 한화 팀에도 극적이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7구 풀카운트 승부로 끈질김을 보였다.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이성열은 한화 데뷔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트레이드 여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첫 날부터 화끈한 대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맨 이성열, 시작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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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