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들의 대기록이 쏟아졌다.
시즌 초반부터 프로야구 대기록이 나왔다. 그것도 외국인 선수들의 손에서 그 기록이 작성됐다. 먼저 대기록을 작성한 건 두산의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 (34)다. 마야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9이닝 7탈삼진 3볼넷 무실점했다. 총 136개의 공을 던지면서 넥센 타선을 꽁꽁 묵었다.
이로써 마야는 역대 12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해 6월 24일 잠실 LG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찰리 쉬렉(NC)에 이어 2번째다. 두산 선수로도 1988년 4월 2일 사직 롯데전 선발 장호연 이후 처음이다. 마야는 지난해 시즌 중반 합류해 에이스급 활약을 보이진 못했지만 재계약에 성공하며 다시 한국 무대에 섰다. 그리고 시즌 초반부터 대기록을 세우면서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대기록은 다른 구장에서도 나왔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역대 17번째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테임즈는 1회 1사 1,3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선취 득점과 함께 첫 타석부터 장타를 만들었다.
테임즈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3회에도 2루타를 날린 테임즈는 팀이 3-1로 앞선 5회초 양현종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7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김태영의 공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날렸다. 이로써 사이클링 히트까지는 3루타만 남은 상황. 테임즈의 대기록은 마지막 공격에서 나왔다.
4-2로 앞선 9회초 1사후 테임즈가 받아친 공을 1루 선상으로 강하게 날아가며 우익수 오른쪽 방면으로 빠졌고 테임즈는 쏜살같이 3루까지 달렸다. 결과는 세이프. 역대 17번째로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가장 최근 사이클링 히트는 2014년 5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오재원이 기록했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로선 삼성에서 뛰었던 마르티네스(2001년 5월 26일 대구 해태전)에 이어 두 번째 기록.
같은 날 노히트 노런과 사이클링 히트가 동시에 나온 것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그리고 그 대기록을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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