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타자를 말릴 수 있을까? 숨막히는 NC의 강타자 에릭 테임즈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테임즈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사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2루타-2루타-홈런-안타-3루타로 이어지는 사이클링 안타였다. 팀은 4-2로 승리하며 6연승, 단독 1위에 올랐다.
개막과 함께 가공할 타격을 과시하는 테임즈의 타격감은 이날도 하늘을 찔렀다.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1회 첫 타석 1사 1,3루에서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선제점을 팀에게 선사했다. 이어 3회 1사후에는 다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렸다.

방망이는 더욱 뜨거워졌다. 5회 선두타자로 나와 125m짜리 우월 홈런을 날려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모두 NC를 상대로 6전 전승을 자랑하는 천척 양현종을 상대로 뽑아낸 것이다. 영현종은 테임즈를 막지 못해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테임즈는 7회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날려 네 번째 안타를 생산했다.
그리고 9회초 1사후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3루타를 의도적으로 노렸는지 임준섭의 볼을 힘껏 끌어당겼다 타구는 1루 선상을 빠지더니 오른쪽 외야 구석으로 흘렀다. 테임즈는 3루타를 직감했는지 바람처럼 달려가 3루에 안착했다. KIA 외야수들이 중계플레이에 나섰으나 이미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사이클링 대기록을 수립하는 순간이었다.
통산 17번째. 역대 외국인 타자로는 두 번째이다. 최근에는 2014년 5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두산 오재원이 기록했다. 테임즈는 이날 5안타 2타점을 수확하며 시즌 타율은 4할8푼3리로 끌어올렸고 6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4경기 연속 홈런, 6경기 연속 타점과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2년차 징크스도 없는 NC에게는 더 없는 효자 용병이다.
경기후 테임즈는 "믿을 수가 없었다. 해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마지막 타석때 공이 파울라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사이클링을 의식하고 뛰었다. 대학시절에 한 번 기록한 적이 있었다. 팀이 선두로 올라가서 좋다. 경기전 스트레칭을 많이해 몸을 최대한 루즈하게 만들었다. 수비와 펑고 등을 많이 연습해서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어 더욱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9회 1사후 3루타를 치고 3루에 안착하고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세운 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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