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10연패에 빠지며 창단 첫 승에 실패했다. 계속되는 패배가 선수들의 자신감마저 앗아가고 있다. 특히 투타 양 면에서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kt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3차전에서 선발 투수 필 어윈이 2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불펜진도 차례로 흔들리며 2-13으로 대패를 당했다. 1,2차전에서 2-3, 1-2로 패했던 것과는 달리 마운드도 붕괴됐다. 팀을 이끌만한 구심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선발부터 무너졌다. 어윈은 지난 등판이었던 3일 수원 KIA전에서 5⅔이닝 3실점으로 첫 등판에 비해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당초 1선발로 낙점받은 만큼 에이스다운 활약이 필요했다. 하지만 어윈은 3번째 등판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주무기인 커브도 공략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3이닝도 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른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와 크리스 옥스프링도 아직까진 주춤하다. 옥스프링은 5일 수원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전망을 밝혔지만 창단 첫 승을 수확하진 못했다. 불펜을 봐도 확실한 구심점이 없다. kt는 당초 김사율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하지만 김사율은 시범경기서부터 불안했다. 조범현 감독은 밸런스가 무너진 김사율을 두고 “경기를 많이 내보냈어야 했는데 실수다”라고 말했다.
결국 마무리보단 경기 중후반에 투입하면서 지켜봤다. 대신 마무리 후보로 이성민을 고려했다. 하지만 이성민은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2.27로 부진했다. 지난 4일 수원 KIA전에선 수비 실책이 겹치며 1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크게 무너지기도 했다. 확실한 마무리 카드로 활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실상 kt는 선발, 불펜의 보직만 나뉘었을 뿐, 상황에 따라 모든 투수들이 투입되는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공격력에서도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kt는 팀 타율 2할4푼2리, 28득점으로 두 부문 모두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팀 홈런은 4개로 8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경기당 2.8득점으로 점수를 쉽게 내지 못한다. 7경기 연속 3득점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마운드가 버티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리드오프 이대형이 타율 3할8리, 중심타자 마르테가 타율 3할 8리 2홈런으로 비교전 분적하고 있지만 타선의 연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투수 쪽에서 선발투수가 조기에 무너지며 경기가 어려워졌다. 선발진들은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다"면서 "타자들은 득점 찬스에서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투타 양 쪽에서 중심이 잡히지 않는다는 의미. 지금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창단 첫 승의 길은 멀기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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