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연패 롯데, 이종운 감독 시험대 올랐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4.10 06: 05

롯데 자이언츠가 난적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상승세가 꺾였다. 롯데는 7일부터 9일까지 대구 원정 3연전을 펼쳤는데 모두 경기를 내주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부산행 버스에 탑승하게 됐다.
지난 주말까지 롯데의 성적은 5승 1패로 기대를 뛰어 넘었다. 박종윤과 짐 아두치 등 부상선수가 속출했지만 일단 두산 베어스전까지는 무사히 치른 롯데는 이번 주 상승세를 이어 가겠다는 각오로 대구 원정길에 나섰다. 그렇지만 롯데는 삼성에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작년 4승 12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던 상대였기에 더욱 아픔이 컸다.
이종운 감독은 부임 후 첫 3연패를 당하게 됐다. 지난 주까지 롯데는 부상선수가 나오는 가운데 투타 밸런스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승수를 쌓았다. 그렇지만 삼성을 상대로는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이 감독은 팀이 잘 돌아갈 때는 감독이 굳이 손을 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연패에 빠진 지금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나서야 할 때다. 감독으로서 첫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경기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7일 1-3, 8일 2-4, 9일 4-5로 패했는데 모두 경기 중반까지 접전을 벌였다. 선수들은 단 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고,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했다. 물론 수비에서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나왔지만,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삼성을 진땀흘리게 만들었다.
3연패 과정에서 드러난 롯데의 문제점은 공격이다. 현재 롯데는 9경기 중 8경기에서 홈런이 나올 정도로 일발장타는 갖고 있지만, 삼성 마운드를 상대로 연타를 터트리진 못했다. 3경기 득점 합계는 7점으로 평균 3.3점인데 앞선 6경기 평균 7.8점을 뽑았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삼성과의 3연전 동안 롯데는 짐 아두치가 그리웠을 터. 상대편 외국인타자 나바로가 펄펄 날아 다닌것과는 대조적이다. 아두치는 지난 주 허리 디스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하던 아두치가 빠지자 당장 롯데 타선은 무게감이 떨어졌다. 여기에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한 주전 1루수 박종윤의 공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뒷문도 걱정이다. 9일 롯데는 3-3 동점에서 9회초 1점을 뽑아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9회말 마무리 김승회가 박석민에게 솔로포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저지른데 이어 최형우에 볼넷, 이승엽에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벼랑에 몰렸고 대타 구자욱에게 끝내기 안타를 헌납했다. 작년 굳게 롯데 뒷문을 지켰던 김승회가 올 시즌은 초반이긴 하지만 4경기 2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하고 있는 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 감독은 주말 한화 이글스와 3연전에서 산적한 문제들을 풀어야 한다. 아두치는 다음 주에나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용 자원으로 최대 득점을 얻어 낼 방법을 짜내야 하고, 흔들리는 뒷문 문제도 정리해야 한다. 게다가 한화는 4월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3연전, 이 감독은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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