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점차 혈투 반복...타선 폭발은 언제?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4.10 06: 21

LG 트윈스가 매 경기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 4일 잠실 삼성전부터 9일 대전 한화전까지 5경기 연속 1점차 승부 중이다. 보는 입장에선 짜릿할 수 있지만, 그라운드 위에 자리한 선수단은 피가 마른다. 9회까지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정신적 피로도가 극에 달한다.
경기 내용은 비슷하다. 타고투저 흐름을 역행하는 저득점·저실점이다. 점수를 적게 뽑고 적게 내준다. LG가 거둔 4승 모두 1점차 승리, 그리고 4승 중 3승이 3-2 승리였다. 아직 7점 이상을 뽑은 경기가 없다. 팀 평균자책점이 4.22, 경기당 평균 득점은 3.3으로 마이너스 마진을 기록하고 있다. 타선 폭발 없이 근근이 버티는 중이다.
원인은 클린업 트리오 부진에 있다. 일단 지난 1일에 주포 박용택이 독감으로 엔트리서 말소됐다. 이진영은 올 시즌 첫 3경기서 대타로 출장했고, 이병규(9번)도 지난 1일 이후로 대타로만 경기에 나서고 있다. 야심차게 클린업에 배치한 최승준은 타율 7푼7리 부진 끝에 지난 9일 2군으로 내려갔고, 4번 타자 이병규(7번)는 아직 단 하나의 장타도 터뜨리지 못하고 타율 2할1푼4리에 머물러 있다. 테이블세터 타율 3할6푼8리로 리그 2위, 하위타선(6번부터 9번) 타율도 2할6푼8리로 2위인데 반해, 클린업 트리오(3번부터 5번) 타율은 1할9푼1리로 최하위다. 테이블세터가 찬스를 만들어도 클린업에서 막히는 실정이다.

사실 LG는 지난 2년 동안 타력보다는 투수력으로 승리했었다. 2013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72), 2014시즌 팀 평균자책점 3위(4.58)였는데 경기당 득점은 2013시즌 4.81로 4위, 2014시즌 5.22로 7위였다. 하지만 중심타선이 올 시즌처럼 저조하지는 않았다. 2013시즌에는 클린업 트리오 타율 3할1푼6리로 1위였고, 2014시즌에는 최하위였으나 2할9푼7리로 3할에 가까웠다.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은 거의 매 시즌 자기 몫을 해냈고, 항상 문제는 2번 타순과 하위타순이었다. 
그만큼 반전의 여지는 충분하다. 두 이병규와 이진영이 시즌 내내 부진한 확률은 거의 없다. 9번 이병규는 햄스트링, 7번 이병규는 목통증으로 저조한 컨디션 속에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둘 다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고,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이진영도 타구 질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중이다. 오는 11일 박용택이 합류하면, 보다 순조롭게 점수를 뽑을 수 있을 것이다. 박용택은 엔트리서 말소되기 전까지 3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를 기록했었다. LG 1군이 대전에 있는 동안에는 퓨처스리그에 참가해 이천에서 타격감을 조율했다.
무엇보다 LG는 오지환의 성장으로 이전보다 강한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전 경기 출루에 성공, 타율 3할6푼8리 출루율 4할8푼9리를 찍고 있다. 2번 타자 정성훈은 타율 4할5푼7리 출루율 5할4푼3리로 괴력을 발휘 중이다. 박용택-이병규(7번)-이진영의 클린업이 정상 컨디션에서 가동되면, 지금처럼 답답한 모습은 아닐 것이다. 여기에 5월 합류 예정인 잭 한나한이 기대치를 충족시켜준다면, 보다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LG는 10일부터 열리는 잠실 두산 3연전에서 니퍼트-장원준-유희관과 마주한다. 만만치 않은 투수들을 상대로 LG 타선이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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