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개막 2연패 후 파죽의 6연승으로 어느덧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시즌의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중하위권으로 평가받은 것은 보기 좋게 깨뜨리고 있다.
NC는 지난 7~9일 KIA를 상대로 가진 광주 3연전을 싹쓸이했다. 지난 1일 마산 넥센전부터 3·5일 마산 한화전에 이어 KIA까지 6연승 행진이다. 6승2패를 마크한 NC는 KIA·롯데를 끌어내리며 1위로 올라섰다. 아직 8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초반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인상적인 질주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투타의 전력이 탄탄하다.
NC는 지난해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부터 신생팀 혜택이 사라지며 외국인선수 +1명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됐고, 불펜 필승맨 원종현마저 암 투병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권희동·이상호 등 요긴하게 활약한 백업 선수들도 군입대했다.

상당수 팀들이 FA 등으로 전력을 크게 보강한 반면 NC는 이렇다 할 플러스가 없었다. 전력 유출이 많았기 때문에 NC를 낮게 보는 시선은 당연했다. 그렇지만 핵심 외국인선수들에게 거액을 투자해 잔류시켰고, 1~2군 통합 캠프로 내실을 더 다졌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의 저평가에 선수들의 오기가 발동했다.
주장 이종욱은 "다른 팀들이 전력 보강을 많이 해서 그런지 우리 팀을 약하게 보더라.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을 때 반전이 나오면 더 멋지다. 전문가 분들께서 우리를 상위권으로 평가하지 않는 게 자극제가 된다"고 말했다. 스포트라이트에 빗겨가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도 "우리는 조용히 가겠다"며 속으로 칼을 갈았다. 그 결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마운드가 안정돼 있다. 김경문 감독은 "작년에 웨버가 잘했지만 승수는 9승이었다. 메울 수 없는 공백은 아니다. 종현이가 빠진 불펜도 어차피 키워야 할 어린 투수들이 해줄 것이다"고 믿었다. 그 결과 팀 평균자책점이 3.47로 리그 2위에 랭크돼 있다. 태드 웨버가 빠졌지만 손민한·찰리 쉬렉·에릭 해커 등이 이끄는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1위(2.45)에 올라있다. 불펜에서는 임정호·최금강·강장산 등 무명의 새얼굴들이 등장하며 기존의 이민호·이혜천과 힘을 합치고 있다.
타선의 화력도 어마어마하다. 팀 타율 1위(.326)에 경기당 평균 득점도 7.1점으로 가장 많다. 출루율(.406) 장타율(.523) OPS(.929) 모두 리그 1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를 필두로 나성범·이호준·박민우·김종호·김태군 등 상하위타선을 가리지 않고 뻥뻥 터진다. 팀 도루도 16개로 2위에 올라있다. 타선 연결 흐름이 매끄럽다.
지난겨울 동안 착실하게 내실을 다진 결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견고함이 NC에 있다. 시즌 전 평가를 뒤엎는 NC의 돌풍이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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