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 안영명 부활, 한화 불펜은 '완전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10 13: 10

한화 불펜이 완전체가 되어간다.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던 안영명(31)이 부활하며 비로소 '안정권진' 필승라인이 정상적인 궤도에 올랐다. 
안영명은 지난 9일 대전 LG전에서 6회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2⅓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허용했을 뿐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 사이 한화는 6회 이성열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했고,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중간에서 끌어준 안영명이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LG전 등판 이전까지 안영명은 5경기에서 홀드 1개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12.00으로 고전했다. 구속이나 밸런스 모두 안영명답지 않았다. 이 바람에 한화는 권혁과 윤규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특히 권혁이 팀의 시즌 첫 8경기 중 7경기를 던지며 힘을 빼야했다. 부담을 나눠눌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게 바로 안영명이었다. 그는 "전날 혁이형에게 과부하가 걸려서 오늘(9일) 많이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열이가 홈런을 치고 나서 더욱 집중하고 던졌다"며 "초반에 투구 개수 적게 가져간 것은 많은 이닝을 던지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생각했다. 나름대로 생각해을 보니 결국 시간이 약이다"고 말했다. 
안영명은 손가락 부상으로 시범경기에서 한 게임도 던지지 못했다. 그러고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공을 던지지 않은 몸이었는데도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만심이 있었다. 막상 경기를 해보니 멘탈이나 육체적으로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고 스스로의 자세에 반성을 했다. 
하지만 한화 팀 사정도 안영명에게 여유 있는 시간을 주긴 무리였다. 안영명 스스로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고, 시즌 초반 짧은 난조를 딛고 본래의 모습을 금방 회복했다. 안영명이 길게 이닝을 끌어준 덕분에 권혁이 모처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불펜 전체에 과부하를 막아준 것이다. 
안영명은 "구속도 조금 올랐더라. 날이 더워지면 좋아지는 스타일이다"며 자신했다. 이날 안영명은 최고 143km 속구를 던졌다. 날이 풀리면 지난해처럼 140km대 중후반 속구를 기대해 볼만하다. 그렇게 되면 김성근 감독은 권혁·박정진과 함께 중간 카드로 안영명의 활용도를 높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즌 초반 팀 사정에 따라 4~5회에도 나와 짧게 던지기도 하고 길게 던지기도 한다. 그래도 안영명은 "감독님의 오더에 맞춰서 하는 게 선수의 의무다. 어떠한 상황과 위치를 가리지 않고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초심을 이야기했다. 투수조장으로서 팀을 위해 자신을 불사를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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