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농구 명문 켄터키대학에서 7명의 선수가 동시에 NBA(미국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 나온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팅 뉴스’의 10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칼 앤서니 타운스(1학년, 센터), 윌리 칼리-스타인(3학년 센터), 트레이 라일리스(1학년 센터), 데빈 부커(1학년), 다카리 존슨(2학년 센터), 애런 해리슨(2학년 가드), 앤드류 해리슨(2학년가드) 총 7명의 켄터키 선수들이 오는 6월 NBA 드래프트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켄터키는 매년 전미 최고의 고교유망주들을 싹쓸이 스카우트한 뒤 1~2년 뒤 본인의 희망에 따라 프로에 진출시키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NBA가 고졸선수들의 프로직행을 막아 적어도 1년은 대학이나 유럽리그 등에서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1학년만 마치고 프로에 가는 것을 허용치 않는 대학은 스타선수 스카우트 자체가 힘들어진 상황이다.

슈퍼스타 유망주들 역시 대학에서 일학년만 뛰면서 주목을 받고 NBA에 입성하는 것을 선호한다. 존 월, 드마커스 커즌스, 에릭 블렛소, 앤서니 데이비스 등 켄터키출신 NBA 스타들은 대부분 이런 과정을 겪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NBA에 지원하는 스타선수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켄터키는 2010년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 존 월을 비롯해 무려 5명의 1라운더를 배출해 신기록을 세웠다.
칼 앤서니 타운스는 자힐 오카포(듀크)와 전체 1위 지명을 놓고 자웅을 겨룰 전망이다. 켄터키 선수 7명 중 최다 6명까지 1라운드에 지명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타운스는 “우리의 꿈을 좇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칼리-스타인은 “어려운 결정이었다. 프로에 진출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핵심선수가 대거 빠진 켄터키는 전력이 떨어질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미 고교최고 선수들의 입학이 예정돼 있다. 전미최고 고교센터 스칼 라비시에를 비롯해 포인트가드 랭킹 1위 아이재아 브리스코, 195cm 슈팅가드 찰스 매튜스가 이미 켄터키 입학이 예정돼 있다. 켄터키는 유망주 입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존 칼리파리 켄터키 감독은 “누가 대학에 남는다고 확신할 수 없다. 또 누구를 프로에 가라고 압박하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전적으로 선수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미국대학농구 명문팀들이 ‘NBA 공장’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듀크대를 5번째 전미우승으로 이끈 일학년 센터 자힐 오카포, 가드 저스티스 윈슬로우도 NBA 진출을 선언했다. 타이어스 존스도 프로행을 고민 중이다.
올해 NCAA 토너먼트 준우승팀 위스콘신의 보 라이언 감독은 “선수들을 1년만 빌려 써서 우승했다”며 우승팀 듀크의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을 조롱했다. 여자농구에서 3연패,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한 지노 아리마 코네티컷 감독도 남자농구의 선수선발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했다.
캔자스대의 특급빅맨 클리프 알렉산더와 스윙맨 켈리 우브레 주니어도 일학년만 마치고 프로에 간다. 알렉산더는 고교시절 에이전트가 친척에게 금품을 준 정황이 포착돼 선수자격이 정지됐다. 조사를 받고 있는 그는 가장 중요한 NCAA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NBA 진출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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