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심수창, 1340일 만에 승리 보인다...5이닝 2실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4.10 20: 52

롯데 자이언츠 우완 심수창이 선발 복귀전에서 역투를 펼쳤다
심수창은 1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7탈삼진은 심수창의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심수창의 최근 선발 등판은 2012년 5월 6일 광주 KIA 타이거즈 전으로 무려 1069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돌아왔다. 8-2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 갔는데, 승리를 거둔다면 넥센 소속이던 2011년 8월 9일 사직 롯데전 이후 1340일 만이다.

2차 드래프트로 작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심수창이지만 선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작년 불펜으로만 11경기에 출전, 2세이브 평균자책점 9.15가 전부다. 선수생활 기로에 선 심수창은 투구폼을 오버스로에서 스리쿼터로 바꿔 보았다. 팔 각도를 내리니 구속도 올라갔고, 오버스로 투구 밸런스도 잡혔다.
이날 심수창은 팔 각도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여기에 한화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단순히 변칙투구를 한 것이 아니라, 구위도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훌륭했다.
1회 심수창은 공 6개로 간단하게 한화 1,2,3번 타자를 3자범퇴로 요리했다. 그렇지만 2회 내야 수비에서 연달아 실책이 나오면서 먼저 2점을 내줬다. 선두 김태균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이성열까지 내야안타로 내보냈는데, 안타로 기록은 됐지만 2루수 정훈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다. 무사 1,3루에서 이시찬의 땅볼을 3루수 황재균이 홈 악송구를 저질러 선취점을 내줬고, 무사 2,3루에서는 유격수 오승택이 공을 더듬는 실책이 나와 1점을 더 내줬다.
그렇지만 심수창은 흔들리지 않았다. 1사 1,3루 계속되는 위기에서 강경학과 나이저 모건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후에도 심수창은 4회 삼진 2개를 섞어가며 3자범퇴, 5회 내야안타 1개를 맞긴 했지만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 사이 롯데 타선도 역전에 성공햇다.
심수창은 8-2로 앞선 6회초 최진행에게 안타,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심규범에게 넘겼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 5회가 넘어가자 공의 구위가 다소 떨어졌다. 그렇다고 해도 충분히 롯데 마운드에 힘이 될 역투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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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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