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은 왜 주자 없는 3루에 공을 던졌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10 21: 29

의문의 상황이었다. SK 투수 윤희상이 노히터로 잘 던지다 갑자기 흔들렸다. 이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나와 의문을 자아냈다. 
10일 마산 SK-NC전. SK 선발 윤희상은 6회까지 NC 타선을 노히터로 틀어막으며 위력을 떨쳤다. 140km대 중반의 속구와 낙차 큰 포크볼에 느린 커브까지 섞어 던졌다. 6회까지 총 투구수도 64개에 불과, 노히터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그러나 7회 선두 박민우에게 좌중간 빠지는 2루타를 맞고 노히터가 깨졌다. 이어 김종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나성범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내줬다. 2-1로 쫓기며 무사 1·2루 상황, 타석에는 전날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 에릭 테임즈였다. 

그런데 테임즈에게 초구를 던지기에 앞서 윤희상은 갑자기 투구 모션을 취하다 기습적으로 3루에 공을 던졌다. 주자가 없는 3루에 공을 던졌는데 3루수 최정의 키를 넘어 뒤로 빠지고 말았다. 그 사이 1~2루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결국 테임즈를 고의4구로 걸린 뒤 만루 작전을 택했지만 이호준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SK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윤희상이 3루를 던진 건 이전 상황과 관련이 있었다. 나성범의 우전 적시타 때 2루 주자 박민우가 홈을 밟았는데 SK 벤치에서는 그에 앞서 박민우가 3루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않은 '누의공과'로 봤다. 심판 판정에 즉각 어필하는 대신 다음 타자 테임즈 타석에 기습적으로 3루를 노렸다. 만약 베이스를 밟지 않았다면 박민우의 홈 득점이 취소되고 3루에서 아웃 처리된다. 
SK 벤치는 3루수 최정을 통해 이 같은 사인을 투수 윤희상에게 보냈다. 그러나 송구가 빗나간 것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SK 김용희 감독이 심판들에게 어필한 것도 실책 과정이 아니라 박민우의 3루 베이스 터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노히터가 깨지고 급격히 흔들리던 윤희상이 악송구를 저지르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윤희상은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가 날아갔다. 6⅔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투구수 86개로 스트라이크 54개, 볼 32개. 최고 145km 속구(40개) 중심으로 포크볼(22개) 슬라이더(9개) 체인지업(9개) 커브(6개)를 구사했다. 승리는 놓쳤지만 6회까지 투구는 완벽했다. 
그러나 3루로 던진 악송구 실책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비록 윤희상은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SK는 8회 이재원의 결승타와 정우람-윤길현의 필승 불펜이 1점차 리드를 지키며 3-2로 승리했다. 최근 6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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