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심수창이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심수창은 1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7탈삼진은 심수창의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심수창의 최근 선발 등판은 2012년 5월 6일 광주 KIA 타이거즈 전으로 무려 1069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돌아왔다. 만약 승리를 거뒀다면 2011년 8월 22일 목동 롯데전 이후 1322일 만의 사건이었지만 행운의 여신은 심수창을 외면했다.
이날 심수창은 팔 각도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여기에 한화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단순히 변칙투구를 한 것이 아니라, 구위도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훌륭했다.

2실점 모두 내야 실책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정휸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 황재균과 오승택의 실책이 연달아 터지면서 먼저 2점을 준 심수창이지만 롯데 타선이 8점을 얻어 역전에 성공해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그렇지만 한화는 저력이 있었다. 8회 1점을 따라붙은 한화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안타 6개와 희생플라이를 묶어 기어이 동점을 만들고 말았다. 송주호의 동점타가 터지는 순간, 심수창은 승리가 날아갔다는 생각에 입술을 깨물어야 했다.
비록 심수창은 승리를 놓치긴 했어도 귀중한 호투를 했다. 선발투수가 부족한 롯데에 한줄기 빛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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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