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빈곤’ kt, 첫 승에 절실한 '베테랑 효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11 06: 01

kt 위즈가 창단 첫 승을 달성하기 위해선 베테랑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kt는 10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0-6으로 패하며 개막 11연패에 빠졌다. 이미 신생팀 최다 연패(종전 NC의 7연패)를 지나서 자칫하면 개막 후 최다 연패인 13연패(2013년 한화)에 빠질 위기다. 문제는 여전히 타선이 터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일본 스프링캠프의 훈련 분위기에서부터 베테랑 효과가 나타났다. 젊은 선수들은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배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실전 경기에선 베테랑들의 힘이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 특히 필요한 한방을 쳐주는 힘이 부족하다.

kt는 현재까지 팀 타율 2할3푼4리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팀 득점 역시 28득점으로 경기당 2.5득점에 그치고 있다. 이 역시 단연 최하위. 시즌 전부터 우려했던 공격력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 중심타선의 타율도 2할5푼2리, 리그 8위를 기록할 정도로 약한 모습이다. 이날 경기서도 클린업 트리오는 박경수-앤디 마르테-김상현이 맡았지만 마르테만 2안타를 기록했을 뿐. 박경수, 김상현은 합쳐서 6개의 삼진을 당했다.
물론 타선 전체가 선발 한현희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지만 필요할 때 한방이 부족했다. kt는 1회 2사 1,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김상현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회부터 앤디 시스코가 실점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먼저 실점하자 끌려가는 경기 양상이 됐다. kt는 11경기에서 딱 한 번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선발 투수들이 첫 등판에 비해 점차 좋아진 모습을 보여도 타선이 터져주지 않는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베테랑’에 대해 언급했다. 어린 선수들의 패기만으로는 기존들과 맞붙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조 감독은 “풀타임보다는 필요할 때 해결해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무너지며 베테랑들도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 3월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장성호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당시 조 감독은 “장성호가 우리팀에 큰 전력인데 안타깝다. 후배들을 이끌고 정말 열심히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리고 그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이 먼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kt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다시 창단 첫 승에 도전한다. 이날 선발 투수는 역시 한국야구 베테랑인 크리스 옥스프링이다. 그는 6일 수원 KIA전에서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과연 옥스프링을 필두로 베테랑들이 힘을 뭉쳐 12경기 만에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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