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삼성 이기려면 세밀함이 필요하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11 06: 00

KIA 타이거즈가 6연승 뒤 4연패에 빠졌다. 천적 삼성 라이온즈를 맞아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세밀함에서 승부가 갈렸다.
KIA는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치열한 투수전을 벌인 끝에 3-4로 패했다. 개막과 동시에 6연승 신바람을 달렸지만 어느덧 4연패 수렁이다. 제일 위에 있었던 순위도 공동 4위. 물론 연승과 연패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지만 천적 삼성과의 첫 경기였기에 패배가 더 아쉬웠다.
KIA는 삼성만 만나면 벌벌 떨었다. 2009시즌 이후로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 우세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최근 5년간 삼성을 상대로 28승 60패 1무로 제압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첫 경기도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KIA는 NC에 3연패를 당한 상황이기에 연패 탈출이 급했다.

KIA는 1회부터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홈런을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홈런이 오가는 공방전을 펼치면서 6회초 3-3 균형을 이뤘다. 무엇보다 허리 싸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험버가 5이닝 소화에 그쳤지만 이후 등판한 투수들이 호투했다. 2번째 박준표가 등판하자마자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아다. 그러나 구원 등판한 심동섭이 중심타자들을 차례로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심동섭이 1⅔이닝, 최영필이 ⅓이닝, 임준섭이 1⅔이닝을 각각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1,2위를 다투고 있는 팀들다운 투수전이 계속됐고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KIA는 10회부터 마무리 윤석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11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박찬도가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공이 뜨고 말았고 이를 3루수 박기남이 재치 있게 그라운드로 떨어트렸다.
더블 플레이로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기남은 침착하게 1루로 송구해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 1루 주자 구자욱이 런다운에 걸렸기 때문에 침착함만 유지한다면 가볍게 두 번째 아웃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공을 잡은 최용규가 다소 늦은 타이밍에 베이스에서 멀리 떨어진 유격수 강한울에게 송구했다. 이를 틈타 구자욱은 몸을 날려 2루에서 세이프됐고 박해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KIA는 8회 공격이 아쉬웠다.  나지완의 안타, 이범호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KIA는 1루 주자 이범호를 대주자 이호신으로 교체했다. 하필이면 2사 후에 터진 강한울의 좌전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던 나지완이 아웃되며 역전에 실패했다.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이날 패배는 아쉬웠다.
결과적으로 세밀함이 부족했고 올 시즌도 삼성에 첫 패를 내주었다. 게다가 4연패에 빠진 상황. 남은 2연전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KIA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1차전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과연 KIA가 삼성과의 2차전에서 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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