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신 안현수, '부산 갈매기' 된 이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4.11 06: 08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펼쳐진 10일 사직구장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쇼트트랙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6개) 보유자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주인공이다.
안현수는 부인 우나리씨와 함께 사직구장을 찾아 중앙 테이블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다큐멘터리 촬영 차 한국을 방문한 안현수는 열렬하게 응원하는 롯데 경기를 직접 보기위해 사직구장에 왔다. 롯데는 한화와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연장 11회말 장성우의 끝내기 역전 투런포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안현수가 롯데 팬이 된 계기는 무엇일까. 서울 출신인 안현수는 부산에 딱히 연고가 없다. 그럼에도 안현수는 롯데 경기를 꾸준히 챙겨보고 또 응원을 보내고 있다.

계기는 어린 시절 받은 야구공 하나였다. 안현수와 이야기를 나눈 롯데 구단 관계자는 "어떻게 하다가 롯데를 응원했냐고 물어봤더니 어린 시절 야구장에 가서 롯데 선수한테 야구공을 하나 받았는데 그때부터 롯데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해영 선수한테 공을 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마주치는 팬들의 숫자는 수없이 많다. 그렇지만 야구장에 찾아 온 팬들은 야구선수 한 명과의 인연을 특별하게 간직한다. 마해영이 던져 준 공을 받은 소년은 세계 빙상역사에 남을 스타로 성장했고, 또 종교보다 바꾸기 힘든 야구 응원팀을 갖게 됐다.
지금은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안현수지만 여전히 롯데 야구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다고 한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안현수 선수 말로는 한국에 있을 때는 당연히 롯데 경기를 TV로 꼭 챙겨봤고, 러시아에 가서도 경기 결과는 꼭 챙겨서 확인한다고 한다. 사직구장도 1년에 몇 번씩 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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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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