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중 하나가 바로 NC 에릭 테임즈(28)다. 지난 9일 광주 KIA전에 사이클링히트 대기록을 쓰기도 한 테임즈는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매섭게 질주하고 있다. 상대팀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11일 현재 시즌 9경기에 나온 테임즈는 32타수 14안타 타율 4할3푼8리 6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537) 장타율(1.156) OPS(1.693) 등 비율기록은 시즌 초반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놀랍다. 이 정도 되면 KBO리그의 배리 본즈라고도 불릴만하다.
테임즈는 "운이 좋을 뿐이다. 지난해에는 처음이라 시즌 초반에는 낯설고, 긴장한 바람에 실력을 보여줄 수 없었다. 2년째가 된 올해는 투수들과 리그의 특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적응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거칠 게 없다.

NC 김경문 감독은 "상대팀에서도 테임즈를 많이 분석하며 약점을 공략하려 한다. 그래도 약점을 작게 하고 장점을 살리는 모습이 보인다. 작년에는 당겨서 많이 쳤는데 지금은 밀어 치는 게 좋다. 1루 수비 실력도 많이 늘었다. 외야를 본 선수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이제는 여유가 있다"고 칭찬했다.
테임즈는 "중심타자에게 투수들이 한가운데 속구로 승부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난 배리 본즈처럼 대단한 타자가 아니라 상대가 무조건 승부를 피해가는 일은 없다. 상대팀의 볼 배합에 맞춰 타격 전략을 세우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꼭 밀어 치려는 게 아니라 코스대로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임즈가 또 하나 돋보이는 건 언제나 전력으로 베이스러닝을 한다는 것이다. 사이클링히트도 바로 이 같은 베이스러닝 집중력에서 나왔다. 김경문 감독은 "베이스러닝을 열심히 잘 하니까 사이클링히트도 할 수 있었다. 방망이도 잘 치지만 중심타자 베이스러닝부터 열심히 해주는 건 보기에 좋다"고 했다.
테임즈는 "항상 전력질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과거 대퇴부를 수술한 적이 있어 항상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하체 밸런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올해 우리팀 공수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이호준이 타점을 많이 올려주고 있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야구가 좋을 때가 있으면 힘들 때도 있다. 큰 연패 없이 꾸준하게 우리의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테임즈는 개인적으로 소망으로 "시즌이 끝났을 때 작년에 내가 기록한 홈런·타점을 깼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지난해 테임즈가 기록한 성적은 37홈런에 121타점이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이를 넘어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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