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선발야구가 올해도 변함없이 견고하다. 5선발 이태양까지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선발야구의 힘을 예고하고 있다.
NC는 지난 10일 마산 SK전에서 2-3으로 패하며 6연승 행진이 중단됐지만 큰 소득이 있었다. 바로 선발 이태양의 호투였다. 경기 전 NC 김경문 감독은 "이태양을 일찍이 5선발로 결정했다. 작년보다 볼을 때리는 게 훨씬 좋아졌다. 오늘 잘 던질 것이다"고 기대했고, 이태양의 투구는 믿음에 충분히 보답했다.
이날 이태양은 한껏 달아올랐던 SK 타선을 맞아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동안 거듭된 우천 연기 때문에 선발등판이 뒤로 미뤄지며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법도 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특유의 변화가 많은 볼끝을 극대화하며 올 시즌 활약 가능성을 높였다.

이로써 NC는 강력한 5선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원투펀치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 토종 에이스 이재학까지 1~3선발은 확고한 가운데 4~5선발이 NC의 화두였다. 시즌 초반 최고참 손민한에 이어 신예 이태양까지 안정감 있는 투구로 NC 4~5선발 자리를 성공적으로 꿰차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NC 선발진은 리그 정상급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2.50으로 10개 팀 중에서 유일한 2점대로 1위에 올라있다. 경기당 평균 선발 이닝도 5.59이닝으로 1위 삼성(5.59이닝)에 이어 두 번째 많다. 양적·질적으로 뛰어나다.
11일 현재 NC는 6승3패를 마크하고 있는데 그 중 5승이 선발승이다. 찰리와 해커가 나란히 2승씩 거두며 평균자책점은 각각 2.81와 1.42로 수준급을 찍고 있다. 최고참 투수 손민한도 2경기에서 1승을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2.13으로 안정감을 과시하고 있다.
5선발 이태양까지 성공적으로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이재학만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 선발진의 힘이 상당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학은 지난 8일 광주 KIA전에서 2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강판됐지만, 언제든 살아날 수 있는 투수다.
NC에게 선발야구는 필수적이다. 지난해 불펜 에이스였던 원종현이 암투병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임창민과 손정욱 등도 부상으로 캠프에서 중도 하차한 뒤 1군에 아직 합류하지 못했다. 경험 부족한 어린 투수들이 불펜에 많기 때문에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길게 이닝을 끌어주며 경기 주도권을 만들어가야 한다.
5선발까지 완성된 NC가 선발야구의 힘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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