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복귀' LG, 베테랑 대반격 시작됐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4.11 06: 08

역시 이대로 무너질 리가 없다. LG 트윈스 베테랑들이 그동안의 부진에서 탈출, 대반격을 시작했다. 11일 잠실 두산전부터는 박용택도 복귀, 팀의 구심점들이 모두 모인 상태로 잠실 더비 3연전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LG는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말 이병규(9번)의 홈런 한 방으로 역전승했다. 1사 1, 2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는 두산 마무리투수 윤명준의 초구 바깥쪽 패스트볼에 좌월 스리런포를 폭발했다. 이 홈런으로 LG는 4-2로 경기를 뒤집었고, 이후 유강남의 쐐기타와 봉중근의 무실점 세이브로 5-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병규를 비롯해 베테랑들의 부활과 건재함을 알린 경기였다. 지난주 잠실 롯데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햄스트링에 무리가 간 이병규는 대타로 나서면서도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해왔다. 하지만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며 좀처럼 안타가 만들어지지 않았고, 시즌 타율은 2할대 초반에 머물렀다. 그렇다고 마냥 침묵할 이병규가 아니었다. 이병규는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 윤규진의 147km 패스트볼을 밀어서 안타를 만들더니, 이날에도 다시 밀어서 잠실구장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병규의 영양가 만점 시즌 1호 홈런이었다.

시즌 개막 당시 주춤했던 이진영의 타격감도 올라오고 있다. 이진영은 지난 7일 대전 한화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안타가 터지면서 선구안도 함께 잡혔다. 두산전에선 첫 타석부터 니퍼트의 체인지업을 공략, 중전안타를 날렸고 이후 볼넷 두 개를 골라 출루했다. 8회말 이병규의 홈런에 앞서, 김강률과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현재 이진영의 시즌 타율은 2할5푼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정성훈의 활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타율 4할6푼2리 OPS 1.181(출루율 0.540·장타율 0.641)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타율과 출루율 부문 리그 1위이며. 안타수 또한 18개로 리그 정상에 자리 중이다. 공격에선 2, 3번 타순을 오가고, 수비에선 1루와 3루를 모두 소화하며 LG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박용택이 합류, 막강 상위 타선이 다시 가동된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내일 용택이가 돌아오면, 성훈이는 다시 2번으로 간다. 용택이를 3번에 넣을 것이다”며 오지환-정성훈-박용택-이병규(7번)-이진영의 상위타선을 예고했다. 박용택은 시즌 첫 두 경기에서 9타수 4안타(타율 4할4푼4리)로 맹타를 휘두르다가, 지난달 31일 잠실 롯데전에서 독감 증세로 경기 중 그라운드를 이탈, 다음날 엔트리서 제외되고 말았다.
그러나 박용택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고,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퓨처스리그 경기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현재 몸 상태는 100%. 박용택은 “개인적으로 강했던 니퍼트와 붙지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장원준·유희관을 상대로도 자신 있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11일 선발투수로 장원준, 12일 선발투수로 유희관을 예고한 상황. 박용택은 2007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장원준을 상대로 타율 3할1푼9리(69타수 22안타), 유희관에게는 통산 타율 4할9리(22타수 9안타)로 강하다. 무엇보다 지난 2시즌 두산전 타율이 4할2푼6리(122타수 52안타 4홈런)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박용택의 가세는 LG에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누구보다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낸 봉중근도 10일 두산전을 통해 반등하고 있다. 꾸준히 구속 140km 이상을 찍었고, 1사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대타 최재훈에게 투수 땅볼 병살타를 유도해 시즌 세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바닥까지 떨어졌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반전 포인트를 맞이했다.
이병규(9번)는 10일 경기서 LG의 승리를 이끈 후 “다음주 정도되면 한 경기 전체를 뛸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으니까 걱정하지는 않는다. 내일이면 (박)용택이도 온다. 그리고 조만간 (류)제국이와 (우)규민이도 합류할 것이다. 내일이랑 모레에도 좋은 경기해서 팀이 반격할 수 있게 확실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LG 전력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베테랑들이 하나 둘씩 정상궤도를 그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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