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이후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는 KIA에 부상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KIA는 개막 6연승을 달렸지만 이번 주 4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강한 마운드와 중심타선의 타력을 앞세워 지난 주 6경기를 모두 이겼다. 그러나 이번주에는 강팀 NC와 삼성에게 연전연패를 당하며 4연패에 빠졌다. 마운드는 강팀들을 만나서도 확실히 달라진 투구를 했다. 그러나 공주수에서 역부족이었다.
하나 둘 씩 발생하는 부상자들 때문이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외야수 신종길이 오른쪽 견갑골 골절상을 당해 이탈했다. 아직 타격과 수비훈련을 못하고 하체훈련만 하고 있다. 부상 당시 6주 정도로 예상했지만 복귀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기태 감독은 "수비가 좋아졌고 종길이가 빠지면서 공수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아쉬움을 표했었다.

여기에 1번타자 김주찬이 개막전에서 도루를 하다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일으켜 개점휴업했다. 간혹 대타로 나왔지만 9경기에서 선발출전을 못하고 벤치를 지켰다. 무리하다 더 큰 부상을 당할 것을 우려했다. 김원섭이 톱타자로 나섰고 최용규가 제몫을 하며 6연승을 했다. 그러나 NC와의 3연패를 당하면서 김주찬의 빈자리가 커졌다. 김주찬은 10일 삼성전부터 1번타자로 나서 홈런을 치면서 시동을 걸었다.
또 한 명의 KIA에게 아쉬운 이탈자는 외야수 박준태이다. 개막 1주일을 보내더니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해 빠졌다. 박준태는 대수비와 대주자 요원으로 경기 후반 팀을 지키는 소금이었다. 특히 나지완의 수비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필요한 존재였다.
1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주포 최희섭이 오른쪽 대퇴부 통증을 일으켜 도중 교체됐다. 가장 무서운 기세를 보인 최희섭의 부재는 경기 후반 공격에 주름살을 안겼고 패배로 이어졌다. 최희섭은 12일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이상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부상이 심하다면 팀에게는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주전 중견수로 출전했던 김원섭도 피로 누적으로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KIA는 백업층이 약해 베테랑 야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 공백이 클 수 밖에 없다. 결국 주력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타격, 주루, 수비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선의 집중력이 사라졌고 외야진은 물론 초반 안정감을 보였던 유격수 강한울과 2루수 최용규 등 내야진도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우완 임준혁의 이탈이 뼈아팠다. 작년 마무리 캠프와 오키나와 전지훈련까지 완주하며 가장 기량이 나아진 투수였다. 선발 혹은 롱맨으로 역할을 기대 받았다. 임준혁은 임기준, 문경찬 등과 함께 1+1 카드였다. 그러나 허리통증을 일으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전력에 아쉬움을 남겼다. KIA는 역대로 매년 부상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올해도 4월을 승률 5할로 버텨야하는 KIA에게 부상관리는 최대의 숙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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