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든든할 수 있을까.
SK가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며 1위 삼성에 반경기차 뒤진 2위에 올라있다. 시즌 전 삼성의 대항마라는 평가대로 시즌을 거듭할수록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정우람(30)-윤길현(32)으로 이어지는 필승라인이 최고의 안정감을 뽐내며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지난 10일 마산 NC전에서 정우람-윤길현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났다. 2-2 동점으로 맞선 7회 2사 1·3루 위기에 구원 등판한 정우람은 대타 이종욱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사이 SK는 8회초 이재원의 중전 적시타로 달아나는 점수를 냈고, 정우람은 8회말 김태군-박민우를 삼진 잡는 등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정우람이 1⅓이닝 동안 25개의 공을 던지며 3탈삼짐 퍼펙트로 막은 뒤 9회에는 마무리 윤길현이 등장했다. 윤길현은 김종호-나성범-에릭 테임즈로 이어지는 NC 상위타선을 삼자범퇴하며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졌다. 정우람은 구원승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고, 윤길현은 4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정우람과 윤길현은 리그 최고의 필승 라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우람은 5경기 2승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이다. 5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3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8개를 기록 중이다. 승계주자 4명을 단 1명도 실점으로 연결시키지 않으며 진정한 의미의 구원을 보여주고 있다.
윤길현도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하는 건 처음이지만, 안정감에서 수년간 마무리를 맡은 투수 같다. 6경기에서 블론없이 4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1.59.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특히 세이브 4개 중 3개가 1점차 리드의 타이트한 상황에서 따낸 것이라 가치가 더 크다. 위기에도 흔들림이 없다.
SK는 정우람과 윤길현이 모두 등판한 5경기에서 한 번의 패배없이 5승을 기록하고 있다. 승률 100%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5승 중 3승이 1점차 승리라는 점에서 안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다.
NC전 승리 후 정우람은 "승리투수가 된 것은 개의치 않는다. 팀이 이기는데 조금 더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길현도 "우람이가 앞에서 잘 던져줘 부담 없이 내 역할만 잘하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정우람-윤길현이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 필승라인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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