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삼성, 소방수들의 '저승 사자'로 거듭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4.11 11: 57

이만 하면 '저승 사자'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소방수들의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승리의 마침표를 찍는 게 소방수의 역할이나 삼성 앞에서는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삼성의 첫 번째 타켓은 봉중근(LG). 삼성은 3일 잠실 LG전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LG는 정찬헌 대신 봉중근을 투입했다. 박한이가 봉중근에게서 중전 안타를 빼앗았고 수비 실책까지 겹쳐 주자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박석민이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1점 더 추가했다. 삼성의 7-3 승리. 패전의 멍에는 정찬헌의 몫이었으나 봉중근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삼성은 4일 잠실 LG전서 2-3으로 패했지만 2년 연속 30세이브 투수 출신 봉중근에게 일격을 가했다. 8회까지 침묵을 지켰던 삼성은 패색이 짙은 9회 1사 1루서 최형우가 봉중근의 3구째를 잡아 당겨 115m 짜리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이후 이승엽과 강봉규가 범타로 물러나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 데 실패했지만 봉중근에겐 큰 상처가 아닐 수 없었다.

김승회(롯데)가 두 번째 희생양이 됐다. 삼성은 9일 대구 롯데전서 9회 구자욱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4-5로 뒤진 삼성의 9회말 공격. 롯데는 승리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소방수 김승회를 투입했다.
선두 타자 박석민이 좌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리며 4-4 균형을 맞췄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최형우의 볼넷과 이승엽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마련했고 대타로 나선 구자욱이 김승회에게서 끝내기 안타를 빼앗았다. 삼성은 롯데와의 세 차례 대결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 첫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미국 무대에서 돌아온 윤석민(KIA)도 예외는 아니었다. 삼성은 10일 대구 KIA전서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1사 3루 기회를 잡았으나 윤석민의 호투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11회 선두 타자 구자욱의 중전 안타에 이어 박찬도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KIA 내야진의 허술한 수비도 윤석민에게 악영향을 미쳤다.
박석민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이승엽이 고의4구로 1루로 걸어나갔다. 9회 2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박해민은 연장 혈투의 마침표를 찍는 한 방을 때렸다. 3월 28일 광주 LG전 이후 3경기 연속 세이브를 거뒀던 윤석민은 삼성의 일격에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삼성은 KIA를 꺾고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는 타선의 집중력과 더불어 탄탄한 계투진의 활약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올 시즌에도 거침없는 행보로 극강 전력의 위용을 마음껏 과시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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